오늘을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내일의 주인공이 된다

공일영 소장청소년역사문화연구소
공일영 소장
청소년역사문화연구소

우리 속담에 “시작이 좋아야 끝이 좋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은 첫 시작을 중요하게 여긴다.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첫날 일출을 보고, 목욕탕에서 때를 밀고,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며 헬스클럽과 각종 학원에 등록한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운이 들어오기를 바라면서 갖은 방법으로 괘를 만들어 길흉을 점치곤 하는데 <토정비결>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조선 중기 토정 이지함이 저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토정비결>에 관한 기록은 <경도잡지>, <세시풍요>, <동국세시기> 등에서 보이지 않는다. 그뿐 아니라 조선 후기까지 펴낸 다른 문헌들에서도 <토정비결>에 관한 기록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토정비결>이란 명칭이 처음 나타나는 문헌은 황성신문의 논설로, <정감록>과 관련해 언급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토정비결>이 지금의 것처럼 개인의 한 해 신수를 봐주는 책인지, 아니면 이름만 같고 내용은 다른 비결서를 뜻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토정비결>은 그해 신수를 보려는 이의 생년·생월·생일을 가지고 각각 상·중·하괘를 계산하며, 이 세 괘를 합해 괘를 얻는다. 누구나 이 144가지 괘 가운데 어느 한 괘에 해당한다. 우주만물이 주역의 이치에 따라 순행한다는 동양적 세계관을 반영하는 기준 중 하나. 10간과 12지를 조합해 간지라고 부른다. 일찍이 중국에서 들어와 주체적 발전을 거듭하면서 한국 민족문화의 근저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주로 연·월·일·시를 나타낼 때 쓰이며, 현재도 매해를 칭하는 이름부터 사주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생활 전반에 깊숙하게 관여되어 있다.

간지는 잘못 이용되어 좋지 않은 방향으로 오도되기도 했으나, 한국 민중의 일상적 세계관에서 끊임없이 전승되어 왔다. 중국이나 한국뿐만 아니라 동방의 여러 나라에서는 숫자나 방위개념을 나타내는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도 이용되었지만, 서양으로부터 양력이 들어옴에 따라 급격히 쇠퇴했다. 그 영향력이 상당히 떨어진 오늘날에도 궁합이나 이사 등의 문제에 많은 사람이 간지 개념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한 해를 부를 때 붉은 원숭이의 해, 황금 개의 해 등 색상과 동물을 함께 묶기도 하는데, 그것은 숫자와 사람, 장소, 사물, 문화 등과의 숨겨진 의미와 연관성을 공부하는 옛 수학인 수비학에서 발생한 것이다. 간지에서의 수비학은 해를 나타내는 10간에 각각 색상과 방향, 숫자를 대입시킨 것이다. 12지는 12개의 방위신인 쥐·소·호랑이·토끼·용·뱀·말·양·원숭이·닭·개·돼지와 결부시켜 해석했다.

사람들은 모두가 소망하고 희망하는 바람이 있으며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자신의 믿음마저도 던져버리는 경향이 있다. 세상은 승자만의 것이 아니요, 부자만의 것도 아니다. 요행을 바라는 것은 인간의 욕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무조건적인 맹신은 절대 금물이다. 올해 운수가 이러니저러니 해도 노력하는 긍정적인 사람에게는 당할 자가 없다.

중요한 것은 어제는 지나갔고 새로운 오늘이 왔다는 것이고, 내일은 또 다른 새로운 오늘이 되기 때문에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역할을 다한다면 내일은 분명 내가 주인공이 된다는 것이다. 내일은 또 다른 오늘이기 때문이다. 오늘을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내일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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