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책임을 통감하고
미래를 향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평택농악과 보존회가
안정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오중근 전 연구위원평택농악발전연구회
오중근 전 연구위원
평택농악발전연구회

평택시가 전국 지자체 중에서도 모범적으로 평택농악을 지원하게 된 것은 약 18년 전인 2005년 평택시와 평택시의회, 평택문화원, 참여자치시민연대, 기남방송, 평택농악보존회 관계자 10여 명이 ‘평택농악발전연구회’를 만들어 오랜 시간 사비를 들여가며 전국의 사례를 답사하고,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민·관의 긴밀한 협치와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이다. 당시 연구 활동에 참여했던 필자는 평택농악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누구보다 크고 자부심을 갖고 있었지만, 작금의 평택농악 상황과 계속해서 이어져 온 평택농악보존회의 운영 난맥상을 눈앞에서 바라보는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답답하고 개탄스럽다.

평택농악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평택시 무형문화재 보존 및 지원 조례’의 핵심은 전통문화 전수자에 대한 계획적인 지원체계를 만들어 최소한의 직업인으로 전문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경제적인 안정을 보장하는 것과 평택시민의 세금으로 지원하는 만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웃다리 평택농악을 만들어 평택의 자긍심과 전통문화를 미래세대에 전승 발전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평택농악보존회의 내부 갈등과 이를 조정하는 시스템, 이해관계에 많은 문제가 노출됐는데, 이는 전문성 부족과 문제 해결에 대한 방관이 사태를 키웠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2023년 평택시 본예산에서 평택농악 예산을 삭감하는 극단적인 결과는 평택농악보존회와 평택시의회가 본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와 소통이 부재한 결과일 수 있어 사태를 키우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하지만 이러한 현명하지 못한 결과에 대해 우리 모두 깊이 반성해야 한다.

그간 부단히 제기된 사무국의 비전문성과 내부갈등, 인권문제, 노동법 관련 문제들에 대해 그 누구도 법과 원칙을 벗어나 판단할 수 없다. 그만큼 시대적 흐름과 시민의식은 매우 빠르고 냉정하게 흐르고 있다. 자칫 작은 오류에도 커다란 사회적 문제와 조직 전체가 와해되는 문제임을 인식하고, 이에 따른 내부 자정 노력과, 제도의 미흡함을 인정하고 철저히 개선해야 했다. 특히, 어떤 사안이든 사적인 범위와 공적인 선을 벗어나는 행위가 전체를 붕괴시킨다는 절대 경계선에서 우리는 면밀하고 신중해야 한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위치에서 다양한 생각으로 쉽게 던져진 잘못된 시선과 편견이 전체를 곤경에 빠트리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평택농악보존회는 평택농악을 세상에 우뚝 서게 한 최은창, 이돌천, 김용래 명인을 비롯한 일생을 평택농악에 바친 분들과 평택농악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농악이 세계화로 가는 길을 여는데 기여한 분들에 대한 존경의 마음과 송구함으로 혼돈의 시간을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평택농악이 평택시민 모두와 함께하기 위해 지역사회 누구와도 소통해야 한다.

평택농악은 평택의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자존심이며, 평택시와 시민 모두의 문화자산이다. 평택농악보존회, 평택시, 평택시의회, 시민사회 모두가 책임을 통감하고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미래를 향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평택농악과 보존회가 조속히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필자 역시 2023년 계묘년 새해에 간절한 마음으로 이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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