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처럼 하얀 마음으로
베풀고 배려하며 살다 보면
그것이 곧 복을 많이 받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권혁찬 전 회장평택문인협회
권혁찬 전 회장
평택문인협회

한 해가 바뀌었다. 묵은해가 가고 새해가 왔다는 뜻이다. 수많은 지난날처럼 수없이 많은 새해 덕담이 오가고 있다. 새로운 한 해가 밝아 왔으니 더욱 복되고 의미 있는 새해를 살아보자는 의미일 것이다.

이처럼 한 해가 지나가고 다가오면서 우리에게 주는 시간의 메시지는 참으로 여러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항상 지나고 나면 아쉬운 것이 우리의 인생살이이다 보니 더욱더 그러하겠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이번 해에는 그동안 이루지 못한 것들을 꼭 이뤄보자는 의미와 함께 다난했던 일들을 상기하며 지난날들보다는 좀 더 평안하고 다복한 시간이 다가왔으면 하는 우리 모두의 바람이 다분히 내포된 덕담을 쏟아 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중에 우선을 뽑으라면 아마도 새해엔 복을 많이 받으란 인사일 것이다. 그렇게 갈망하던 복을 남에게 주면서 많이 받으라고 건네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소 아연하지만, 건네준 그 복이 다시 내게로 배가 돼서 돌아온다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복이란 유형의 물체가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복을 짓는 자에게 돌아간다고 했다. 즉, 베풀면 다시 돌아온다는 진리로 온정의 씨앗을 뿌리듯이 복을 전달하려 베푸는 것이라 믿는다. 그렇게 돌아온 순조로운 복은 잘 받아서 보관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복을 담아 보관하는 복주머니가 생각난다. 그리고 쌀을 일어 밥을 짓는 도구에도 복이 든다고 하여 복조리라 부르고 있다.

화목도 복이라 했고 건강도 복이라 부르며 부유함도 복이라 한다. 인덕이 있는 것도 복이요, 선을 베푸는 것도 복이라 이르며, 이외에도 복을 짓는 행동이나 마음 씀씀이가 많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행동하고 생각하는 중에도 복이 들고 난다고 했다.

옛 문헌에 아휴인시화我虧人是禍 인휴아시복人虧我是福이라고 “내가 남의 마음을 괴롭게 하면 그것은 내게 화가 되는 것이고, 남이 나를 힘들게 하면 그것이 곧 나의 복이다”라는 뜻의 말이 있다. 결국 복이라는 것은 내가 남에게 베풀 때 돌아온다는 무궁한 진리를 깨닫게 하는 무형의 에너지이다. 바꾸어 말한다면 남을 해치지 아니하고 늘 배려하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알고 서로를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가짐 그 자체가 복을 짓는 과업이 되는 것이다.

흔히 말하기를 우리 인간사회에는 오복이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부유하게 사는 것이요, 두 번째는 오래도록 장수하는 것이고, 세 번째는 건강하여 편안하게 사는 것, 네 번째는 유호덕이라 하여 내가 덕을 베풀며 살 줄 아는 것이라 했고, 다섯 번째는 고종명이라 하여 덕을 베풀며 건강하고 부유하게 살면서 내게 주어진 운명까지 반듯하게 살다가 가는 것이라고 했다. 결국 복을 많이 받는 방법이 있다면 복을 나누며 베푸는 것이라는 결론이다.

계묘년癸卯年 토끼해가 밝았다. 항상 맑고 깨끗한 토끼처럼 하얀 마음으로 베풀고 배려하며 살다 보면 그것이 곧 복을 많이 받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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