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가 만만치 않다
그래도 돌아가고 싶은
유일한 피난처 집이 있다면
살만하리라

정재우 대표가족행복학교
정재우 대표
가족행복학교

산업재해가 그칠 줄을 모른다. 산업 현장에서 한순간에 목숨을 잃은 자들의 간절한 소망은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집에 돌아가고 싶다”

광산 매몰 현장에서 구사일생으로 생환한 광부.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 시 그의 소망은 단순했다. “집에 돌아가고 싶다”

전쟁을 피해 천신만고 끝에 해외 난민수용소로 흘러 들어간 난민의 새해 소망은 소박했다. “집에 돌아가고 싶다”

영화 ‘아바타2’에서 주인공 제이크 설리의 장남이 마지막 순간 남긴 말도 같은 말이었다. “집에 돌아가고 싶어요”

성경에 나오는 유명한 비유인 탕자 스토리에서 탕자는 집을 떠나 타국에서 탕진과 실패로 굶주린 배를 부여잡고 외친다. “집에 돌아가고 싶다”

그들은 왜 한결같이 집에 돌아가고 싶어 했을까? 집이 주는 의미가 무엇이었길래 인생 극한의 위기 순간에 집을 떠올렸을까?

먼저 그들에게 집은 ‘가족’을 의미했다. 집은 곧 가족이다. 가족이 집을 구성하는 요소이다. 가족이 있는 곳이 집이다. 단지 한 지붕 아래라는 공간이 아니라 혈연이나 끈끈한 정으로 통하는 사랑의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또 집이란 ‘쉼’을 주는 공간이다. 마치 포근한 어머니의 품과 같다. 참된 안식, 조건 없는 용서, 다시 원기를 회복하고 새로운 용기를 얻는 곳이다. 세상으로 나아갈 도전을 꿈꾸게 하는 곳이다.

무엇보다 집이 주는 의미는 ‘홈그라운드’이다. 내 편이 있는 곳이다. 그들은 지지와 응원, 후원과 변호를 자발해 베푼다. 대변자가 되기도 한다. 항상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아낌없이 지원한다. 마치 승리가 보장된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과연 이런 집을 가지고 있는가? 어쩌면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의 답이 되는 이런 집을 가지고 있는가? 처절한 생존경쟁의 현장에서 돌아와 가족 품에서 쉼을 얻고 지지와 격려를 받아 새 기운으로 다시 일터로 나아가고 있는가?

이런 집을 회복하자. 어떤 세파에도 흔들리지 않는 든든한 집으로 보수하자. 성경은 말한다. 어떤 세파에도 끄떡없는 집은 반석 위에 세운 집이다. 그러나 모래 위에 세운 집은 비바람에 쉬이 무너진다.

반석 위에 집을 세웠는지 다시 점검해 보자. 가족들의 사랑과 안식의 보금자리, 승리가 보장된 홈그라운드인지를. 세상살이가 만만치 않다. 지치고 쓰러질 때가 있다. 그래도 돌아가고 싶은 유일한 피난처 집이 있다면 살만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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