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포기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정재우 대표​​​​​​​가족행복학교
정재우 대표​​​​​​​가족행복학교

전 세계인을 충격에 빠트린 비보. 우린 그들의 통곡에 경악했다. 초과학시대에 일어난 천재지변. 통계와 확률로 예보하는 기기들은 어찌하여 침묵했는지, 누구를 탓하고 원망할 수도 없으니. “하늘이여, 신이시여, 지금 이대로 멈추게 하소서” 여진의 두려움에 떨며 울부짖는 현지인의 통곡이 귓전을 찢는다. 어떻게 이런 불가항력의 지변이 계속되는가?

기후변화와 팬데믹, 대형 산불과 대홍수, 전쟁과 테러, 세계로 흩어진 난민들, 안전불감증 대참사, 불특정 다수를 향한 총기난사, 마약의 국제유통, 인신매매와 성매매 등. 우린 이런 종말적인 소식에 서서히 지쳐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또다시 지구촌 가족의 통곡 소리를 듣는다.

지금 우린 애절한 통곡의 소리를 가까이에서 들어야 한다. 그들의 구조 활동을 지켜보며 함께 호흡해야 한다. 그들의 추위와 굶주림과 호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들은 비참함을 넘어 가혹한 현실에 놓여있다.

세계는 이미 한 지붕 한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다. 기후협약을 모든 나라가 지켜야 하듯 이웃 나라의 고통과 눈물에도 동참해야 한다. 얼마나 기가 막힐 사정인가? 졸지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집 잃고, 정겨운 마을을 잃었으니.

무엇보다 안타깝고 애통한 일은 무너진 집 더미에 깔린 가족들로 인해 무너지고 있는 심정의 통곡이다. 어린 한 생명을 구조하려는 필사의 노력, 살아남은 자들의 통곡, 누가 그들을 위로할 수 있겠는가?

이제 지구촌 이웃의 마음을 모아 재난 중에 있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들에게 우리의 진심을 전하려 한다. 세계는 하나의 운명 공동체이기에 함께 고통을 나누길 소망한다. 우리의 작은 위로를 이렇게라도 전하고 싶다.

“아직도 도로가 절개되어 구호물자가 현지에 도착하지 못해 극한 추위에 떨고 있는 형제들이여. 우린 결코 당신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들의 통곡에 귀를 막지 않을 것입니다. 세계 각 나라 구조대가 달려가고 우리의 작은 사랑의 손길을 모아 전달할 것입니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당신들은 연합군으로 자국의 군대 1만 5000여 명을 파견해 700여 명의 전사자와 2000여 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불의에 맞서 목숨을 걸고 우리를 도운 형제국가입니다. 그 일을 우리 국민은 절대 잊지 않고 있습니다.

부디 힘을 내십시오. 천재지변 배후에는 세계 역사를 움직이는 더 큰 손이 있음을 압니다. 제1차, 2차 세계대전도 선한 큰 손이 선한 자들의 연합의 손을 붙들어 주어 종전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니 결코 낙심치 마세요. 당신들을 향한 선한 세계시민들의 따뜻한 손길이 난국을 극복하게 할 것입니다.

구조대원과 의료진의 피나는 노력으로 핏덩이 갓난아이를 구출하는 기적을 보았습니다. 작은 어린아이인 누나가 무너진 건물더미에 깔려서도 동생의 머리를 감싸고 지키는 감동 어린 장면을 보았습니다. 삶에 대한 눈물겨운 순간을 함께 지켜보며 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적은 계속될 것입니다.

오늘 밤도 임시 텐트나 낯선 이웃의 집 마당에서 모닥불로 추운 밤을 지새울 형제들을 상상해 봅니다. 온몸을 감쌀 담요조차 없이 떨며 다시 밤을 지새울 당신들을 기억하겠습니다. 가슴 깊은 곳의 눈물과 호소를 귀 기울여 듣겠습니다.

부디 슬픔과 고통을 딛고 다시 일어나 재건하려는 의지와 용기를 보여 주세요. 여러분의 통곡에 공감하며 함께하겠습니다. 희망을 포기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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