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우리의 평택이
대중교통이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제언한다

유광수/평택시민
유광수/평택시민

필자는 80세가 넘은 고령이 되면서 승용차 운전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수단인 시외버스와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그 과정에서 버스를 타고 어디를 가던 똑같은 현실을 보게 되었고,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버스 운행 중 자리에 앉은 승객들은 자신들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 고속으로 운행 중인 차의 출입문으로 비틀거리며 이동하는데, 이 경우에도 차 안에서 앉아 있으라는 안전을 강조하는 내용의 안내방송은 없다. 정류장에 도착하면 버스는 급정차하고 운전기사는 하차하는 승객들에게 빨리 내리라고 재촉한다. 하차하는 승객들은 흡사 쫓기는 것과 같은 모습이다. 또한 버스는 승차한 사람들이 자리에 앉기도 전에 출발한다. 그 과정에서 교통약자들은 정신적 고통은 물론, 육체적으로도 많은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필자는 우리 모두에게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빨리빨리 문화’를 자제하는 시민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우리민족의 의식구조에 깊이 자리하고 있는 강한 목적의식은 신속한 결과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 의해 빨리빨리 문화로 발전되었다. 이러한 강한 목적의식은 때에 따라 남보다 먼저 커다란 성과를 얻는 경우도 있었으나, 그보다는 과정의식이 소외되고 목적의식만 추구해 실패와 과실을 범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사례로 전두환 정권 시절 일어난 독립기념관 화재 사건을 꼽을 수 있다. 당시 군부정권은 독립기념관을 신축한다면서 온 국민의 성금을 바탕으로 건립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완공을 앞둔 독립기념관은 갑작스러운 화재로 전소돼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화재가 일어난 원인은 당시 범국민적인 관심을 받기 위해 공사시간을 짧게 정하고 그 공기 내에 완공해 광복절 행사를 거행하려던 신군부의 급하고 지나친 목적의식 때문이었다. 이러한 목적의식이 부실공사를 야기했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필자는 이를 지금까지 잊지 않고 있다.

이처럼 목적의식이 강하면 그 과정이 소외되어 항상 그 이면에서 부실한 면이 따를 수밖에 없는데, 우리 국민들의 의식은 여전히 ‘빨리빨리’이다. 국민들은 비행기가 착륙하기 전부터 빨리 내리기 위해 준비한다. 착륙하자마자 안전벨트를 풀고 주변 짐을 챙기며 조급해하는데, 이러한 의식부터 개혁해야 안전한 문화를 조성할 수 있다.

필자가 제언하고 싶은 두 번째 사항은 대중교통에 안전을 강조하는 안내방송을 송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항공기에서는 안내방송이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국민이 자주 이용하는 대중교통인 시내버스와 시외버스에는 방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차를 서두르는 승객들에게 안전을 강조하는 사례가 전혀 없는 실정인데, 운수회사와 종사자들은 안전을 강조하는 안내방송을 송출하길 바란다. 특히, 운전기사는 교통약자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급출발과 급정차를 하지 말고 승객들이 최대한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행정당국과 운수업체에는 부단한 교육과 지도단속을 부탁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랑스러운 우리의 평택이 대중교통이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제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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