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마음속에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박물관이 되길 희망하며…

이정은 주무관평택시 사회복지과
이정은 주무관
평택시 사회복지과

우스갯소리로 평택에는 없는 것이 있다. 산 그리고 박물관이다. 이에 평택시는 2026년 평택박물관 건립을 목표로 어떤 박물관이 필요한가에 대한 포럼을 지난해 9월부터 매달 개최하고 있다. 지난 3월 24일 평택문화원 대동관에서는 ‘평택박물관의 역할과 기능’을 주제로 한 이재완 예천박물관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재완 관장은 ‘박물관’을 지역사회의 참여와 소통으로 교육, 즐거움, 성찰, 지식 공유 등 관람객 중심의 문화복합시설로 다변화된 ‘평생교육기관’으로 설명했다. 따라서 평택박물관은 평택시민이 주인이 돼야 하며, 단순 전시를 넘어 관람객과 함께 소통하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공연, 체험 프로그램 등이 가미된 복합문화시설로 의미가 확장돼야 한다고 했다. 즉, 과거의 것으로 현재와 미래 자원을 생산하는 곳이 돼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가치재, 가령 반도체와 같은 것들 또한 풍부한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역 정체성을 띤 평택시민의 ‘놀이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롭고 재미있는 해석이다. 그렇다면 평택박물관은 어떤 모습으로 시민에게 다가가야 할까? 내가 가진 관점에서 작은 소망을 담아본다.

첫째, 아이를 가진 엄마의 관점에서 역사와 유물을 기록하고 전시하는 박물관의 정의에 충실하면서도 아이들이 과거를 통해 현재의 삶을 돌이켜보고 미래를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도록 다양한 테마를 가진 전시와 강연, 체험과 공연예술을 접목함으로써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한 공간이었으면 한다.

둘째, 평택시민의 관점에서 멋지고 훌륭하게 지어졌으면 좋겠지만, 그 규모와는 상관없이 우리 평택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평택의, 평택에 의한, 평택을 위한 박물관. 그래서 우리지역을 방문하는 다른 지역 주민이나 내빈에게 우리시를 소개하고 알릴 수 있는 고유의 상징성을 가진 곳이었으면 좋겠다.

셋째,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의 관점에서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 참여가 가능한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뿐 아니라 평택시민 누구라도 접근하기 쉽게 개방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재로서의 공간이며, 차별적이거나 내가 어떤 대상자임을 증명하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평등을 이룬 공간이었으면 한다.

유년 시절 우연히 들렀던 국립공주박물관에서 너무도 친절한 해설사 선생님에게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지금까지 잊히지 않는다. 성인이 돼서도 백제 역사와 관련된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마다 그때 그 박물관이 생각난다.

평택시민의 삶 속에 함께 할 수 있는 박물관은 과거의 추억이 소환되고,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가 모이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린 시절 좋았던 경험과 기억으로 미래의 관람객을 박물관으로 모여들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줄 수 있기에 문화강국이 되길 희망했던 백범 김구 선생의 말처럼 평택박물관이 역사와 문화를 향유하고 미래로 도약할 수 있는 박물관이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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