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제 선택해야 한다
어느 신호를 따라갈 것인가를
이것을 분별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정재우 대표가족행복학교
정재우 대표
​​​​​​​가족행복학교

몇 주 전 지구촌 소식을 접한 우리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인도에서 일어난 대형 열차 사고 소식이었다. 275명의 사망자와 11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은 너무나 처절한 지옥을 연상케 했다고 전해졌다. 열차 선로에서 대기 중인 열차를 뒤따라 들어온 열차가 충돌하여 객차들이 탈선하자 쓰러진 열차를 또 다른 열차가 충돌해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이 대형 참사의 원인은 ‘신호 오류’라고 인도 정부는 발표했다. 열차들이 대기하거나 먼저 추월해 갈 때 신호를 알려주는 전자 연동 신호기가 장애를 일으켜 사고가 났다고 한다. 참사는 한 마디로 ‘신호 오류’로 일어났다.

‘신호 오류’란 평상시 정상적으로 작동하던 신호기가 장애를 일으켜 오작동했다는 말이다. 디지털로 작동하던 정상적인 기기가 왜 갑자기 오작동했을까? 원인은 결국 밝혀지겠지만, 확실히 드러난 사실은 인간이 하는 일은 오류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완벽하지 못하며 불완전하다는 말이다. 

다른 측면으로 생각해 보자.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 여정에서 이런 일을 당한 적이 없는가? 신호 오류로 길을 잘못 들어섰다든지 혹은 다른 거대한 불가항력적인 사건과 정면충돌한 적이 없는가? 인간은 때때로 인생 여정에서 교차로를 만난다. 만일 이때 신호기가 오류를 일으킨다면 삶은 한순간에 곤두박질치게 될 것이다. 

세상은 많은 신호를 우리에게 보내고 있다. 인생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존재인지 인문학은 길을 제시한다. 인간의 가치와 행복은 경험론으로 신호를 보낸다. 사람을 미혹하는 손길은 영혼을 사이비 종교로 끌어간다. 세상의 스승들은 미래는 불확실하므로 현재를 즐기라고 한다. 결코 천국을 말하지 않는다. 모든 의미에 지옥의 개념을 부여한다. 신천지로 간 사람들은 신호 오류에 빠진 자들이 아닌가. 사이비는 정식 종교가 아니다. 다단계 방식의 경영을 구사한다. 사탄의 수법으로 선량한 영혼을 낚시질한다.

중세기의 십자군 운동의 구호는 “Deus lo vult,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는 것이었다. 교황의 정략적인 선동으로 성지 예루살렘 탈환을 위한 성지 회복 운동이 제안됐다. 이를 위해 전쟁을 정당화했다. 교권과 세상 권력 장악을 위한 정략으로 여덟 차례 십자군 운동이 일어나 200여 년간 역대급 폐해를 낳았다. 종교의 이름으로 전쟁과 학살과 탈취와 살상이 자행되었다. 잘못된 신호가 낳은 오욕의 역사. 1000년이 지난 후 비로소 이슬람을 찾아가 사죄를 구한 교황의 사과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신의 이름으로 행한 신호의 오류가 얼마나 끔찍한 역사를 기록했나 반성케 한다.

지금도 신호 오류는 자행되고 있다. 돈을 사랑하고 예수를 이용하는 거짓 목사, 굶주린 인민을 볼모로 삼은 독재자 김정은, 유럽을 삼킬 야욕으로 전쟁을 선포한 푸틴, 영구 집권을 위해 우상화와 독재에 힘쓰는 시진핑, 기후협약을 무시하는 탄소 배출 지속 국가들, 이들이 보내는 신호는 오류가 아닌가? 우리는 이제 선택해야 한다. 어느 신호를 따라갈 것인가를. 이것을 분별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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