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 지역이
학교 교육에 참여하고 협력해야
사회문화적으로 공존할
힘을 키울 수 있다

공일영 소장청소년역사문화연구소
공일영 소장
청소년역사문화연구소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한 교사가 지난 7월 18일 교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어 유명 웹툰 작가가 담임교사를 아동학대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서도 뜨거운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아동학대와 교육활동 침해를 예방하고 합리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학생, 학부모, 교사, 학교 관리자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학생들은 아동학대 예방과 아동권리 교육을 받아야 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권리와 안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위험한 상황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학부모들은 자녀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사와의 상호 존중과 배려·소통 방법을 익혀야 한다. 교사들은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시행해야 하며, 아동 연령별 맞춤형 아동학대 예방과 아동권리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또한, 교사들은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숙지하고,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학교 관리자들은 학교에서 아동학대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육활동 침해 기준 마련과 예방 대책 수립 등을 통해 교육활동 보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처럼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아동학대와 교육활동 침해를 예방하고, 발생한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교육공동체의 갈등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교육 현장은 인간관계의 밀도가 높은 편이라, 자연히 갈등이 자주 벌어지게 되고 심각한 양상을 띠게 된다. 교육정책, 교육행정과 사업, 학교와 지역사회 간 갈등, 학교 구성원 간 갈등 등 다양한 형태로 발생할 수 있다.

지역사회가 관계 회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로는 지역 참여와 협력이 있다. 지식정보사회에서는 모든 사람이 잠재적 교육자이고 학습자라는 것이 강조된다. 이것은 지역사회의 구성원들을 모두 가르치고 배우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잠재적 교육자이고 학습자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잠재적 능력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교육·학습 활동에 참여해 그 활동에 대해 집단적 책임 의식을 가질 때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다. 따라서 가정과 지역이 학교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를 개방하는 것에서 출발해 함께 협력하며 교육할 수 있도록 학교 구조와 과정을 전환하는 것도 포함한다. 이와 같은 지역 참여와 협력이 가능하도록 학교가 변화하려면 참여자들의 인식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

지역사회와 학교의 관계에 대해서도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 지역사회와 학교를 상호 분리된 두 개체로 인식하기보다는 학교는 지역사회의 한 부분으로 그 존재 이유도 지역사회에 근거하고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아동교육, 청년교육, 성인교육은 상보적인 것으로, 성인교육은 아동과 청소년의 교육 발달과 지역사회 발달에 필수적이다.

학습공동체를 통한 가정과 지역사회, 학교 간의 협력과 결속력은 지역사회의 문화적, 교육적 기반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이러한 기반은 아동들이 공존하고 공영할 수 있는 지식, 능력, 가치, 태도 등을 키우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된다. 가정과 지역이 학교 교육에 참여하고 협력함으로써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이 촉진될 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으로도 공존하고 공영할 힘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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