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 공장의
평택시 관내 이전 결정을
서둘러야 한다

김수우 대표평택새희망포럼
김수우 대표
평택새희망포럼

KG모빌리티는 약 70년의 역사를 가진 자동차회사로서 우리 평택시와 함께 성장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2년 하동환자동차로 시작해 동아자동차, 쌍용자동차, 중국 상하이자동차, 인도 마힌드라 그룹을 거쳐 현재의 KG모빌리티로 거듭나기까지 여러 번 소유주와 사명이 변경되는 격동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위한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990년대에는 ‘무쏘’가 약 25만 대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공전의 히트를 기록함으로써 쌍용자동차에 입사하기 위한 지역 청년들의 지원 경쟁이 치열하기도 했다. 한때 쌍용자동차에는 1만 3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했고, “쌍용 직원들 월급날에는 평택 시내가 잔치 분위기와 같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주역이었다. 쌍용자동차 공장에 근무하는 다양한 사람이 대부분 평택지역에 주거하는 사람들로, 급여를 받으면 지역에서 가구 단위로 소비하는 경향을 보였으므로 지역경제에 선순환 역할을 하는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쌍용자동차가 평택시 토종기업으로서 지역 시민들과 끈끈한 유대를 이어오고 있지만, 어째서인지 평택시는 KG모빌리티 공장 이전 부지 확정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KG모빌리티 곽재선 회장은 일찍이 인터뷰를 통해 평택지역 공장 이전 부지 확정이 어려우면, 국내 타 시도 또는 해외에 서브 공장 건설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막을 명분이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으므로 “닭 쫓던 개가 지붕만 쳐다보는 격”이 될 수 있다. 아산·당진·군산·부안·여수 등 지자체가 KG모빌리티에 러브콜을 보내는 데 이어 대구광역시도 전 공장을 이전하는 조건으로 파격적인 안을 내건 사실이 공공연히 알려져 있다.

10만 대 생산 규모의 서브 공장을 다른 도시로 빼앗긴다면 평택공장에는 빈 껍데기만 남고 알맹이는 하나, 둘 다른 시로 이전해 결과적으로 고용불안을 야기하고 최악의 경우 구조조정 사태라는 파국을 맞이하는 상황까지 예견된다. 일반시민을 비롯해 노동조합과 임직원까지 모두가 이러한 사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택시 차원의 적극적인 행정 정책이 필요하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전기자동차 신공장 건축허가’가 완료됐다. 현대차는 올해 9월 울산공장 전기차 공장 부지 전체면적 33만㎡(약 7만 1000평)에 약 2조 원을 투자해서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상 3년 이상 소요되는 건축 허가, 각종 인허가 사항을 10개월 만에 완료해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그 배경에는 울산시가 복잡한 인허가 변수에 시행착오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2022년 9월 전국 최초로 전담 공무원을 현대차에 파견해서 각종 행정 절차가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택시는 울산시의 선례를 벤치마킹해 구 쌍용자동차 지원 태스크포스팀을 조직하고, 전담 공무원을 KG모빌리티에 파견해 적극적인 부지 이전 확정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구 쌍용자동차 공장 부지 관내 이전을 조기에 확정해 평택시 고용안정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회사와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날이 올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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