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100년지대계’이기에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급조해서
평택 교육을 망치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공일영 소장청소년역사문화연구소
공일영 소장
청소년역사문화연구소

평택에는 전통적으로 사립학교가 많이 설립되면서 각 학교만의 교육 철학을 갖고 평택 교육과 나아가 대한민국 교육 발전을 위해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고덕국제신도시에 그 위상에 걸맞은 국제학교가 곧 설립될 예정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준비와 운영 방안에 대한 논의가 좀 더 활발히 이뤄져야 함에도 아쉬움이 남아 좀 더 숙고해야 할 부분을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다양한 문화 배경의 학생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다. 국제학교는 다양한 문화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모이게 된다. 따라서 교육과정을 구성할 때 이러한 다양성을 반영하고, 모든 학생이 각자의 문화를 존중받고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둘째, 전문성을 갖춘 교사진 구성이다. 국제학교의 교사진은 다양한 문화 배경과 경험을 가진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전문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국제적인 교육 경험과 자격을 갖춘 교사를 채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교사 선발권이 학교에 있기 때문에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셋째, 학부모와의 소통 강화가 필요하다. 학부모와의 소통은 학교 운영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다. 학부모는 중요한 교육 파트너이며, 그들의 의견과 피드백은 학교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학부모 의견에 휘둘려 교육과정에 파행이 생긴다면 그 학교는 성공적인 학교 운영이 이루어질 수 없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와의 협력이다. 국제학교는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와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지역사회 리소스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을학교, 공유학교 같은 형태로 마을 자원을 활용하고 협력한다면 지역사회와 상생하면서 협력적 학교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

평택시가 국제학교 설립에 큰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국제학교 설립은 지역 주민의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제학교 설립을 그토록 바라는 이유가 무엇일까? 학세권을 내세워 주변 아파트 가격의 상승을 통한 재산의 증식을 위해서일까? 아니면 지역 학생들의 국제학교 입학과 자유롭고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으로 지역 발전을 이끌 미래 인재 육성에 대한 갈망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위정자들의 치적 쌓기의 하나일 것인가?

이유가 어떻든 국제학교 설립은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며 양질의 교육 혜택을 지역 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 적어도 입학생의 50%는 지역 학생 우선 선발이 이뤄져야 하며, 교사 선발도 임용고시를 통한 공개경쟁을 통해 선발하고, 지역사회와의 소통의 장을 마련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만, 지나친 간섭과 개입으로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이 따른다면 모두에게 큰 손실로 다가올 것이다. 학교 설립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평택시 관계자분들이 조금 더 평택시민을 위한 국제학교 설립과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책임감을 느끼고 준비하고 진행해 주기를 소망한다. 교육은 ‘100년지대계’이기에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급조해서 평택 교육을 망치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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