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장애아동들이
교육의 권리를 침해받지 않고
체계적이고 맞춤형 교육받을 수 있는
특수학교를 반드시 설립해야

배은형 위원평택특수학교설립추진위원회
배은형 위원
평택특수학교설립추진위원회

우리 평택시의 인구는 60만을 바라보고 있다. 코로나 직전 50만을 맞이하며 축제를 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60만이라니, 전국에서 손꼽히는 빠른 인구 증가세는 평택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요소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이러한 인구 증가는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증가를 의미하며,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관련 시설 구축에 신경 써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평택특수학교설립추진위원회는 턱없이 부족한 평택시 특수학교 문제를 말하고자 지난 11월 1일 평택시장애인회관에서 발대식을 열고 첫걸음을 내디뎠다.

평택특수학교설립추진위원회는 모든 국민이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라, 모든 특수교육 대상자가 균등하고 공정한 교육 기회를 제공받을 권리를 보장하라, 특수교육 대상자의 취학 편의를 고려해 평택시에 특수학교를 설립하라, 전문화된 특수학교 교육을 통해 사회정의를 실현하라, 장애인과 그 가족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라는 내용의 ‘평택특수학교 설립 추진을 위한 선언문’을 발표했고 향후 이를 이뤄내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평택시에 등록된 학령기 장애아동 수는 800명 정도이지만, 특수학교는 단 두 곳이다. 이들 중 정원이 180명인 동방학교, 그리고 정원 70명인 에바다학교에 입학하고, 특수학교에 입학하지 못한 550명가량의 장애아동은 일반학교 특수학급에서 수업받는다.

평택지역은 유치원 포함 초·중·고 약 110개의 특수학급에서 해마다 점점 과밀화가 발생하고 있다. 법정 학급당 정원을 준수하고 있지만, 초등 8학급 등 전체 학급 수 대비 36%가 과밀학급이다. 이는 우리 아이들이 체계적이고 개별화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학령기 장애아동의 경우 장애 유형, 장애 정도와 무관하게 1~6학년이 한두 개 반에서 수업받는 현실은 일반적인 교육 과정으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고 진학하면 더 상위레벨의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한 교육을 해달라는 것도 아닌 장애 유형과 정도에 따른, 즉 입시 경쟁이 아닌 일상 적응 능력을 키우는 교육을 우선으로 해달라는 것이 장애아동 부모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이를 위해서는 특수학교에서의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특수학교는 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특성과 다양한 장애 유형에 따라 교육 프로그램이나 교육 환경이 조절되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교과 교육 외에도 치료나 재활프로그램, 직업교육 등 다양한 교육이 이뤄진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한다. 백 년 앞을 내다보는 큰 계획은 앞으로 사회를 이끌어가야 할 수많은 비장애아동만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 장애아동들을 위해서도 세워야 한다. 장애를 딛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밑그림을 그려주는 곳이 바로 특수학교라고 말하고 싶다. 다시 말하면 새로 설립될 특수학교는 평택시 장애학생들의 권리와 잠재력을 존중하며, 그들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립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 될 것이다.

이제는 그 일을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 우리 평택시 장애아동들이 더는 교육의 권리를 침해받지 않고, 체계적이고 맞춤형 교육받을 수 있는 특수학교를 반드시 설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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