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누구나 공통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
사회적 허브로서의 도서관을
조성하기 위한 고민을 계속할 것

김정 사서평택시립 배다리도서관
김정 사서
평택시립 배다리도서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곳. 부담 없이 걸어 들어왔다가 감각을 깨우는 공간. ‘곳’이 좋아 보러 온 김에, 한 아름 빌려 가는 책은 덤인 장소. 꿈꾸는 도서관의 모습이다.

올해 초,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시카와현립도서관으로 벤치마킹을 다녀왔다.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갖고 있는 틀을 깨는 새로운 형식의 도서관이었다. “어떻게 하면 도서관에 많은 사람이 찾아올까”라는 고민에서 시작했다는 이시카와현립도서관은 우리가 국민디자인단을 시작하게 된 마중물이 됐다.

누구나를 위해 열린 대표 공공물이 가까운 예술공간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혁신을 시작하자 일상이 풍요로워지고 지역의 가치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더 많이 탐구하고, 교류하고, 사색하게 되었다는 증언들이 모이자, 북유럽을 포함한 선진국들이 왜 그토록 공공도서관에 심혈을 기울이는지 알게 됐다.

잘 만들어진 공공도서관이 삶을 바꾼다. 그리고 그 점에서 평택시 도서관 건립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사서들의 고민이 시작됐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담을 것인가?”

천의영 교수의 저서 <열린 공간이 세상을 바꾼다>에 따르면, 플레이스 브랜딩은 단순히 멋진 건물이나 도시를 만드는 물리적 과정이나 매니페스토처럼 선언적 성격이 아니라, 특정 장소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가치를 부단히 증대시키고, 이를 통해 그 장소만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정착하게 만드는 시간이 들어가는 축적 작업을 필요로 한다. 또한 특정 장소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증대시켜 장소와 관련된 이해 당사자들이 더욱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만들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폭넓게 정의하기도 한다.

시민을, 지역을, 더 나은 삶으로 만드는 것이 지금 공공도서관의 키워드이기에, 현재 추진하고 있는 5개의 시립도서관은 무엇보다 ‘평택시’를 담는 것에 초점을 맞춰 기획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국민디자인단’을 구성해 의견 교류와 협의, 스터디와 워크숍을 빼곡히 계획했다. 문화·예술·교육 등 다양한 분야, 폭넓은 연령층의 활동가로 구성된 시민대표단과 함께 우리는 공공도서관을 Branding 브랜딩한다. 시민의 입장에서 도서관을 새롭게 발견하고 도서관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장소와 도시, 지역의 브랜딩은 단시일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기존의 지역 특성, 주변 인프라, 자연환경, 인문환경 등 결정된 여러 조건을 수용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변용 역량이 있는 열린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도시 재생의 플레이스 브랜딩에서는 다양한 플레이어가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 플랫폼을 만들어 핵심 요소들을 연결시키면서 발전시켜야 한다’ <플레이스 브랜딩과 열린 공간 플랫폼 구축> 中

각기 다른 특성화를 구현할 평택시 도서관에 대한 담론을 만들어 내며, ‘매력적인’ 플레이스 브랜딩으로의 평택시 도서관 건립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시민 누구나 공통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 시끌벅적하고 사람들이 모이는 사회적 허브로서의 도서관을 조성하기 위한 방법론적인 고민을 계속 찾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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