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티 테이트, 앨 테이트/월북 출판사
키티 테이트, 앨 테이트/월북 출판사

 

임기은 사서평택시립 팽성도서관
임기은 사서
평택시립 팽성도서관

<오렌지 베이커리>의 작가 키티의 이야기는, 평소 빵을 그리 좋아하지 않던 나를 빵의 매력에 빠지게 만들어 주었다. 

이 책에서 주요 소재인 소박하면서도 뭉툭한 빵들이 어떻게 작가에게 앞으로 나아갈 힘을 제공했는지, 작가의 내면의 어두운 면을 밝히며 치유의 여정으로 안내하듯 베이킹을 배워가는 방식들이 매우 딱 들어맞았다고 느꼈다.

작가인 키티의 베이킹은 단순한 활동을 넘어 삶과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었는데, 나아가 작가에게 있어서 베이킹 과정이 명상과 같은 경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빵이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치유의 순간이었고, 이 책을 통해 나 또한 그녀의 여정에 동참하며 나만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순간순간이 있었다.

다시 말해 개인적인 변화를 넘어 베이킹이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탐구하게 만드는데, 베이킹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나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며, 키티가 만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 속에서 그들의 철학에 대한 이해와 부엌에서 보내는 시간마저도 자기 성찰의 시간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우울감을 경험하는 것과 우울증을 겪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 우울감은 때때로 모든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정상적 감정이지만 우울증은 지속적인 우울한 기분, 흥미나 즐거움을 상실 등의 복잡한 정신 상태를 정의한다. 

작가인 키티가 겪은 우울증에 대한 이해를 의도적으로 하지 않아도 책 속에 나열된 경험에 귀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소녀가 겪은 우울증에 대해 공감할 수 있었다

그녀의 주변 사람들이 말하듯이 우울증과는 거리가 멀게만 보이는 소녀 키티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아낸 오렌지 베이커리는 어려운 시간을 헤쳐 나아가는 순간에도 사랑스러움을 잃지 않는 키티의 모습에 책을 읽는 내내 대견함에 응원을 하게 된다.

이로써 오렌지 베이커리가 단순한 요리책이 아니라 행복을 향해가는 여정을 담은 레시피라는 것을 증명하며 이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 온다

빵을 굽는 기술적인 부분은 책의 일부일 뿐, 이 책은 베이킹이라는 활동이 어떻게 내면의 폭풍을 잠재우고 삶의 단순한 기쁨을 되찾을 수 있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음으로써. 오렌지 베이커리의 원제인 Breadsong(브레드 송)처럼 키티와 같이 나도 나만의 ‘빵 노래’를 찾을 준비를 하게 만들었다.

“당신을 구할 ‘위로빵’을 파는 수상한 빵집, 오렌지 베이커리”

한 아이를 살려낸 공감과 연대의 힘,

빵을 구우며 인생을 바꾼 아빠와 딸의 이야기

이 책은 느닷없이 슬픔의 도랑에 빠진 한 소녀가 자신이 사랑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고, 그것에 매진하며 ‘다시’ 삶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이며, 동시에 퍽퍽하게만 느껴지는 이 세상에 진정한 공감과 이해, 연대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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