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이란 ‘자원봉사활동 기본법’ 제3조에서 ‘개인 또는 단체가 지역사회·국가 및 인류사회를 위하여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제공하는 행위’라고 적고 있다. 청소년의 봉사활동에 대해서는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와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지역사회와 타인에게 공헌하는 활동’이라고 서술한 보고서가 여럿인 것을 볼 때, 청소년의 봉사활동은 단순한 ‘제공’이 아니고 ‘헌신과 공헌’에 의미를 두고 있다.

청소년은 자원봉사를 통해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사회적 책임감을 배우며, 미래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청소년 자원봉사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에 따라 청소년 자원봉사의 가치와 필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청소년 자원봉사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 자원봉사활동의 특징과 가치

자원봉사활동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발성이다. 누구에게도 강요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타인을 돕고자 하는 자유로운 활동이다. 둘째, 무보수성으로, 금전적인 보수나 대가를 목적으로 하는 활동이 아니라는 것이다. 무보수성은 봉사자와 고용자를 구별할 수 있는 핵심적인 원칙이며, 봉사활동 그 자체가 최우선 목표이며, 경제적 보상은 봉사활동이 잘 유지되도록 하는 매개체의 역할로만 한정돼야 한다. 셋째, 지속성은 일회적이거나 충동적인 활동이 아닌 일정 기간 꾸준한 활동을 하는 것이다. 넷째, 이타성이다. 타인을 존중하고 이롭게 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으로, 인간은 절대적인 이타성을 가질 수는 없으나 꾸준한 봉사활동을 통해 이타성을 훈련할 수 있다. 그 밖에도 헌신, 심리적 만족감, 시간과 노력의 희생 등이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봉사활동이 꾸준히 유지되도록 하는 중요한 동력이 된다.

특히, 청소년의 자원봉사활동은 다음과 같은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첫째, 사회적 책임감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청소년은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를 알게 되고, 어떤 삶이 가치 있는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둘째, 자기 계발을 할 수 있게 된다.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청소년은 능력을 향상하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나아가 자기의 진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 특히, 교과 관련 봉사활동 경험은 해당 교과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 향상, 학업성취, 진로 결정과 관련이 깊으며, 고등학생의 전공 연계 봉사활동은 개인 역량 강화, 문제해결력 향상, 성취동기 향상, 대인관계와 리더십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된다. 셋째,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청소년은 타인과 소통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타인과의 소통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능력인데, 봉사활동을 통해 낯선 상황을 자주 접하게 됨으로써, 다양한 상황에 적응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신장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넷째,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은 지역사회와 유대감을 형성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청소년이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사회를 봉사활동을 통해 경험하면서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고, 장기적으로 청소년 스스로 자신을 지역사회의 유용한 시민으로 바라보게 되고, 지역사회는 청소년을 중요한 자원으로 인식하므로 청소년은 성인이 되어서도 지역사회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일반적으로 청소년은 지역사회의 수혜자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봉사활동은 청소년이 지역사회의 시혜자로 참여하는 신분의 전환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필자도 오랫동안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을 지도하면서 많은 청소년의 삶이 변화되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에, 그들에게 자원봉사활동의 가치는 계량화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크다.

■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은 세계적 현상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의 활성화는 세계적인 현상으로, 많은 나라에서 청소년이 지역사회 봉사와 시민 활동에 참여하는 것의 중요한 가치를 인식하고 있다. 전 세계는 인구 노령화와 젊은이들의 도시로의 이주로 인해 지역사회가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결과, 많은 국가에서 지역사회의 회복력을 구축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청소년 자원봉사에 투자하고 있다. 

○ 미국 사례

미국에서는 AmeriCorps와 Peace Corps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이 장려된다. 학교는 학교 밖에서 진행되는 각종 자원봉사활동에 학생이 참여하는 것을 안내하고 격려한다. 청소년 자원봉사는 미국 지역사회 봉사의 중요한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자원봉사를 하는 청소년은 학교와 직장에서 더 나은 성적을 거두고 시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성인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 또한, 자원봉사는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에게도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미국의 통계를 보면, 고용주는 자원봉사 경험이 있는 지원자를 면접할 확률이 82%나 더 높고, 고용할 확률은 85% 더 높다. 미국은 학교문화 또는 지역사회 문화에 자원봉사활동과 자선 후원 활동이 내재화돼 있다. 학생들은 어린 시절부터 학부모나 지역사회 자원봉사자가 수업 보조, 현장학습 보조 등으로 활동하는 것을 보고 자란다. 학생들은 자원봉사자의 도움 없이는 학교가 운영되지 않는다는 것을 어린 시절부터 학교에서 보고 배운다. 학생이 자발적으로 모금 활동과 자선활동을 추진하는 것도 학교와 지역사회와 종교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그렇게 가정,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자원봉사의 경험을 쌓아가면서 봉사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고, 동시에 학업과 대학 진학 또는 진로 결정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역에 따라서는 고등학교 졸업요건으로 봉사활동을 요구하기도 한다. 워싱턴DC의 경우, 지역사회 자원봉사를 100시간 이상 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인정받을 수 있는 활동은 지역 교육청에서 결정할 수 있다. 플로리다, 워싱턴 등 23개 주는 자원봉사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하기도 한다. 

미국의 자원봉사를 대표하는 정부기구인 AmeriCorps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이가 지역사회를 위해 자원봉사를 한다하는 것은 세상을 개선할 기회에 참여하는 것이며, 평생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을 키우게 되는 중요한 장점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자원봉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은 청소년이 다양한 분야에서 귀중한 실무 경험을 갖게 되고, 실용적인 지식과 이해를 얻는 데 도움이 되며, 자신의 진로에서 다른 청소년에 비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아울러 다른 사람과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고 공감, 이해, 연대의 정신을 키울 수 있다.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십대들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공통의 목표와 가치에 뿌리를 둔 의미 있는 동료를 만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사회적 관계를 확장하고 공통의 목표를 향해 일하는 더 큰 공동체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청소년은 지역사회의 요구사항과 과제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며, 이러한 연결은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감과 헌신을 키워준다.

○ 프랑스 사례

프랑스의 경우, 뿌리 깊은 연대 의식이 자원봉사활동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자원봉사활동의 종류도 매우 다양한 편이며, 한 번도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프랑스인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프랑스인의 자원봉사활동은 특히 청소년기에 이루어진다. 자원봉사활동의 분야는 불우계층, 노인, 장애인 등에 대한 사회복지 분야보다 환경, 문화, 예술, 체육 등과 같은 분야 등에서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국가가 국민에 대한 사회복지 및 사회보장과 관련된 부분을 주도적으로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복지에 해당하는 부문은 국가가 담당하고, 민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자원봉사 분야는 스포츠, 문화 등의 분야에서 더욱 발전하게 됐다. 청소년이라고 하여 자원봉사활동의 유형이나 종류에 제한이 있지 않다. 급여를 받지 않고 활동하는 자원봉사와 일정 기간 정규 업무 시간에 일하고 소정의 급여를 받는 공익근무 형태의 활동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공익근무도 근무자가 자원한다는 점에서 자원봉사로 분류된다. 공익근무 형태와 같은 자원봉사활동은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데,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청소년 소방대원’이다. 청소년 소방대원이 되기 위해서는 11~18세 사이의 청소년으로서 신체적 적합 의료 증명서, 파상풍 예방접종 증명서, 보호자 허가서를 제출해야 한다. ‘청소년 소방대원’은 청소년이 팀으로 일하는 능력을 키우고 연대와 시민정신을 함양하게 되는 동시에 구조 활동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 프랑스는 청소년의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참여하고 경험하였던 것들이 직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 협회 차원에서 청소년이 활동한 분야에 대한 이수증을 발급하는데, 이러한 문서가 학생이 나중에 취업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 일본 사례

일본의 경우, 문부과학성의 조사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어떠한 형태로든 자원봉사활동에 참가한 적이 있는 청소년의 비율은, 세 명 중 한 명꼴인 34%며, 사회공헌 정신을 기르고,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협조성을 높이며, 자기 긍정과 삶의 힘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봉사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일본은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을 교육활동의 중요한 일환으로 여기며, 인격 형성의 원점이 되는 사회 체험 활동의 중요한 범주로 분류했다. 일본 중앙교육심의회는 학부모의 경제력이나 경험, 학교의 판단 등에 의해 변화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힘을 기르는 체험 활동 기회에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에 정부와 학교, 지역, 가정, 민간단체 등이 연계하여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충실히 하기 위해 중요한 것이 학교와 외부 기관의 연계·협력을 담당할 인력이다. 자원봉사활동이 교원의 업무를 더욱 가중하는 역할을 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에서는 학교와 외부를 연결하고 조정하는 ‘코디네이터’를 두고 있다. 시마네현의 운난시는 2006년도부터 시내 모든 중학교에 교육위원회 직원으로 ‘교육지원 코디네이터’, 2008년도부터 시내 모든 초등학교에 지역주민으로 ‘지역 코디네이터’를 배치해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학교에서는 활동 이전에 먼저 활동의 목적이나 의의를 이해하도록 하고, 활동 내용을 조사하거나 준비하도록 한다. 그리고 필요한 지식, 기능, 매너 등을 습득해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사전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우수한 활동에 대한 표창 제도, 체험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과 지도원에 대한 종합보상제도와 같은 보험제도 등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일본의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은 사회공헌이나 자기 성장, 진로 준비 등의 관점에서 앞으로도 더욱 중요성을 더해갈 것으로 판단된다.

그 밖에도 캐나다에서는 정부가 청소년 자원봉사를 장려하기 위해 ‘캐나다 봉사단’을 출범시켰고, 영국에서는 ‘국가시민서비스’가 젊은이에게 지역사회 봉사와 사회적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청소년의 자원봉사의 다양한 가치를 발견하고 미래의 리더를 준비하는 목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의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 우리나라의  자원봉사활동

1995년에 우리나라 교육과정에 도입된 학생들의 자원봉사활동은 그동안 여러 차례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자원봉사활동이 생활기록부에 기록되고 입시에 반영되는 기본 기조는 유지됐으나, 2019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른 개인 봉사활동 실적 대입 미반영, 2022 개정 교육과정 창의적 체험 활동에서 봉사활동 영역 제외, 코로나19 감염병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학생 봉사활동의 위축과 참여율이 저조해지면서 봉사활동 참여 청소년이 급격히 감소하게 됐다.

2023년 11월 기준 ‘1365자원봉사포털’을 통해 봉사활동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는 193만 4809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419만 1548명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46%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자원봉사활동이 급격히 위축된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자원봉사에 참여한 건수도 올해 11월 기준 1524만 5553건으로 2019년 2912만 9700건에 비해 반절로 줄었다. 특히 이 같은 자원봉사자 감소세는 연령별 큰 차이를 보인다. 올해 등록된 14∼19세 자원봉사자는 27만 8087명으로 4년 전의 163만 6782명의 17% 수준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와 봉사활동 실적 대입 미반영으로 의무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던 학생이 사라지자 청소년 자원봉사자가 78% 감소하는 등 전국적으로 청소년 자원봉사에 대한 혼란이 커졌다. 그런데도 “1인당 10일 11시간이었던 평균 봉사 참여 시간이 현재는 13.5시간으로 증가했다”는 보고도 있는 것을 보면 오히려 진정성을 갖고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청소년이 늘어난 경우도 있다. 지역사회를 위해 진심으로 봉사하는 청소년을 지원하는 것이 앞으로 청소년 자원봉사활동 프로그램이 담아야 할 과제가 되는 등 청소년 자원봉사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다.

■ 새로운 교육과정, 콘텐츠 개발 미흡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시작은 2024년 초등학교 1~2학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봉사활동 교육과정에 맞는 콘텐츠 개발은 아직 미흡하다. 지속적인 수정을 통해 교육과정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콘텐츠를 찾고 개발해야 한다. 아울러, 콘텐츠 개발 과정에서 청소년 전문가와 교사, 교육청의 교육과정 담당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 

새 교육과정에 맞는 청소년 자원봉사를 활성화할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이 봉사활동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봉사활동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봉사활동 교육은 청소년이 봉사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와 이점을 이해하고, 봉사활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동안의 봉사활동은 청소년들의 의지와는 관계없는 강제성이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단순한 ‘봉사활동’이 아닌, 교육적인 목적이 명확한 ‘봉사 학습’으로의 전환점이 되는 계기여야 한다. 

둘째, 청소년이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다양화해야 한다. 지역사회 봉사활동, 환경 보호 봉사활동, 문화예술과 체육 봉사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청소년 전문가, 자원봉사센터, 지방자치단체, 학생, 교사, 교수, 교육청, 청소년재단, 사회복지, 예술, 체육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콘텐츠 TF팀 구성과 개발에 우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범교과형, 사회참여형, 학생주도형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가능한데, 지역사회에서 가장 먼저 접근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셋째, 청소년이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유도해야 한다. 개인 계획에 의한 봉사활동이 학교 현장에서 인정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중학교의 경우에는 자유학년제,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고교학점제 등과 연계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계획돼야 한다. 예를 들어, 자원봉사센터-교육지원청-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의 연계를 통한 ‘진로체험형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자유학년제나 고교학점제의 성격과도 부합할 수 있는 우수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으로 활용될 수 있다. 나아가 고등학교 고교학점제에 맞는 선택형 과목 인정과 운영을 위한 ‘봉사활동 교과서’가 개발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넷째, 청소년이 봉사활동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봉사활동 지원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봉사활동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장소 제공, 봉사활동에 필요한 장비와 도구 제공, 봉사활동을 위한 교육 및 훈련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시설, 기관과의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다. 자원봉사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단체, 시설, 공공기관, 사회적 기업 등이 촘촘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갈 때 자원봉사활동의 효과는 더 증대될 것이다. 특히 공적영역뿐만 아니라 민간영역에서도 봉사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질 때 학생들은 다양한 봉사활동의 참여와 경험을 할 수 있다. 마을공동체 중심의 봉사활동을 학생 봉사활동과 연계해 학생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모여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구조도 매우 의미 있는 활동이 될 것이다. 

다섯째, 학생 봉사활동의 경력을 진로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어떤 형태로든 마련해야 한다. 기존 정책에서는 의무 권장 시간을 부여하고 이 내용을 학생부에 기록하고 이를 상급학교 진학에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방법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는 내용의 신뢰성과 공정성에 대한 사회적인 의문과 문제가 제기돼 더 이상 학생 개인의 능력이나 강점 등이 상세하게 기록 또는 공인되는 과정이 삭제되게 됐다. 그러나, 주도적으로 개인이 수행한 봉사활동의 경력을 각자의 진로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전면 차단한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 개인의 진로 준비와 노력이 국가의 정책에 의해 활용되지 못하는 것은 국제적인 흐름에도 역행하는 상황이다. 미국, 프랑스, 일본처럼 자신의 봉사활동 경력을 진로와 진학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어떤 형태로든 마련돼야 한다.

여섯째, 청소년이 봉사활동을 수행한 후에는 평가와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청소년은 자신의 봉사활동에 대한 평가를 받고, 개선할 점을 파악할 수 있다. 자원봉사센터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사람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경험한 청소년의 사례를 발굴해 이러한 경험이 다른 학생에게도 공유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장 명의의 봉사상이나 선행상을 시상할 때 학생의 교내외 봉사활동 내역을 충실하게 반영하는 내부 규정을 두는 것도 학생에게는 좋은 피드백이 될 수 있다.

청소년 자원봉사는 청소년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기부해 지역사회와 사회 전반에 기여하는 활동이다. 청소년은 자원봉사를 통해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사회적 책임감을 배우며, 미래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청소년 자원봉사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청소년 자원봉사의 가치와 필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청소년 자원봉사를 활성화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청소년 자원봉사는 청소년의 성장과 발전에 큰 도움을 주며, 사회적 책임감을 배우고, 미래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청소년 자원봉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청소년 자원봉사 교육을 강화하고, 청소년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며, 청소년 자원봉사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특히, 이 아름다운 도시 평택에서 이러한 노력이 지속되길 바란다. 청소년에게 자원봉사활동을 교육하고, 그들이 활동하고, 미래를 만드는 모든 과정은 그 무엇보다 가치 있는 투자인 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