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어린이들이
도서관 하면 어떤 생각을
떠올릴지 궁금하다

허보현 시민위원평택시국민디자인단
허보현 시민위원
평택시국민디자인단

따뜻한 우동 한 그릇이 안겨주는 편안함은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시간을 더 달콤하게 했다. 도서관은 필자에게 그런 작은 행복의 장소였다. 도서관의 고요함 속에서 마음을 가라앉혀 생각에 몰입할 수 있었다. 책의 페이지를 넘기는 소리, 학생들이 집중하며 공부하는 모습, 그리고 우동의 향기가 어우러진 그 공간은 소중한 추억을 선사했다. 우동을 먹으면서 읽은 책들은 마치 맛있는 스토리로 가득 찬 코스 요리처럼 다가왔다. 이런 추억들이 도서관을 더욱 특별한 곳으로 만들었다.

도서관에서만 느끼는 향기가 있다. 도서관의 책들은 오래된 시간과 함께 묵은 향기를 풍긴다. 이 향기를 맡으면 지식과 경험, 상상력이 묶여 있는 느낌이 든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새로운 향기가 코끝을 스치면, 마치 다른 세상에 들어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책의 향기는 그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미리 말해주는 것 같다. 달콤한 향기를 풍기기도, 때로는 씁쓸한 향기를 풍기기도 한다. 그것이 종이책의 매력이다. 도서관에서 느끼는 책의 향기는 학습의 즐거움과 행복을 선사한다.

평택시도서관 국민디자인단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이런 도서관의 친숙한 매력이 있어서였고, 또한 변화하고 있는 도서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어서였다. 도서관은 오늘날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식을 창출·공유·전파하는 허브 역할은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 교류의 장을 제공하며, 교육과 문화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도서관은 변화하는 사회와 시대에 맞춰 그 역할과 기능을 지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도서관은 전통적으로 지식과 정보의 저장·전달 장소로 인식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커뮤니티 중심지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도서관이 동네 사랑방처럼 사람들이 모여 서로 소통하고, 학습하며,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서관은 지역사회의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을 가진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장소로, 문화적·교육적 활동을 지원하며,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회적 결속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의 연대감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도서관은 디지털 불평등 해소에 기여하고, 모든 사람이 정보에 공정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공공의 장소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도서관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전통적으로 도서관은 책을 보관하고 대출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책을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정보를 찾고, 배우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도서관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도서관 이용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나누고 토론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도서관은 지역사회의 학습 및 소통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는 도서관이 시대와 함께 변화하며, 더욱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 것을 보여준다. 평택시도서관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소통하는 도서관이 될 것이다.

그 첫걸음으로 평택시도서관 국민디자인단에 참여하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 필자가 도서관에서 먹었던 우동을 추억한 것처럼 어린이들은 앞으로 도서관 하면 어떤 생각을 떠올릴지 정말 궁금하다. 소통하는 평택시도서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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