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해보다도 알차게
되도록 많은 약속을 만드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권혁찬 전 회장평택문인협회
권혁찬 전 회장
평택문인협회

용처럼 날아오른 갑진년 새해 달력에 조금씩 메모가 달려가고 있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며 새해를 맞는 여러 모임 일정으로 채워져 간다. 짧게는 내일 일정부터 멀리는 설날 행사까지 꽤 먼 일정들도 새록새록 메모 칸을 메워가고 있음에 더러는 상기된 마음이 깃들기도 하고 또는 설렘이 깃든 일들도 있는 것 같다.

새로이 기획하는 일도 있고, 늘 반복적인 일이긴 하지만 새해 들어 처음 열리는 모임도 있고, 어쩌면 올해를 끝으로 더 이상 열리지 않을 일들도 있을 것이다. 그중에는 오랫동안 이루지 못한 과업을 꼭 해보겠다는 다짐의 일정도 들어 있다. 코로나로 인해 치르지 못했던 출판 기념회도 그러하고, 새로이 기획하고 있는 수필집 출간도 그러한 계획으로 메모를 장식하고 있다. 나와의 약속이 메모가 되어 나를 채근하도록 고의적인 의도가 섞인 약속의 메모를 가까이하면서 올해엔 반드시 이루어야겠다는 다짐이기도 한 셈이다. 약속이니만큼 꼭 지켜야 할 것들로 분류되기를 기대해 본다. 

지나간 약속들이 얼마나 정확히 이루어졌는지는 스스로가 가늠될 것이다. 그러나 남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했을 것이지만, 더러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부분들이 상당수 있음을 인지하게 될 것이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호화찬란한 다짐과 약속들로 가득했던 일상들이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다 보면 원래의 색깔이 퇴색되어 가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현실과 다짐의 자연스러운 괴리에 서서히 물들어가면서 점차 무감각해진 한해의 중반쯤에 이르러서는 아차 싶은 마음에 이마를 치기도 할 터이지만, 자연스러운 삶의 흐름이 가져다주는 우리의 일상이라 생각하면 그리 난해한 흐름도 아니란 생각이다.

그러나 오늘 새해를 한 달도 채 넘기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한번 다짐의 약속을 몇 가지 해 보고 싶다. 남과의 약속도 중요하지만, 나와의 약속을 더 중대하게 지켜보리란 다짐을 선행해야겠다. 우선 나를 위한 투자의 약속을 먼저 꼽으련다. 외형이나 치장의 투자라기보다는 유형의 맺음을 갈무리하는 데 역점을 두고 싶다. 지금까지는 야심 찬 계획을 더 많이 기획했었다면 앞으로는 작든 크든 간에 소기의 결정체를 찾는 데에 신경을 써보리란 약속이다.   

의욕과 열정이 가득했던 시작에서 지금의 나를 돌아보면서 내가 처한 이 시점이 과연 타당하고 적합한지를 먼저 가늠해 보련다. 스스로는 잘해 나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약간의 사각에서 바라본 나를 스스로 판가름하는 지혜를 얻어야겠다는 약속일 것이다. 쉬운 과정은 아니겠으나, 마음먹은 대로 지켜야겠다는 남과의 약속처럼 채찍질하면서 성숙해지겠다는 다짐으로 임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듯하다.

우선은 그러한 다짐을 얼마나 오래 마음속에 간직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그동안 많은 세월을 세상과 싸워 오면서도 우린 늘 승리자가 되지 않았던가. 결단코 확신할 수 있다. 매사에 지켜졌던 약속처럼 우리를 승자로 이끌어 주었던 신념이 있는 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약속은 지켜질 때 그 의미가 배가 되는 것처럼 새해를 빌어 크고 작은 약속을 만들어 주먹을 불끈 주어보자. 다사다난했던 어제를 거름 삼아 오늘도 승리는 나의 것이라는 확신으로 하면 된다! 밀면 된다! 지키면 이루어진다는 다짐을 기반으로 지나간 그 어느 해보다도 알차게 되도록 많은 약속을 만드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간절하면 꿈이 이루어지듯 새해의 약속도 지켜질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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