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통일은 늦더라도
꼭 성취해야 할
민족의 숙명이다

정재우 대표가족행복학교
정재우 대표
가족행복학교

새해 초 우리의 환경이 더 위태로워졌다. 기후 위기, 자연 재난, 경제 침체에 더하여 더 위급한 상황이다. 김정은의 야욕과 오판의 위험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1월 15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은 폭탄선언을 했다. 그 강도는 핵폭탄 수준으로 보인다. 선대인 김일성과 김정일의 대남정책 노선을 버리고 독자적인 야욕을 드러냈다. 새로운 대북 상황이다.

대남관계 각 분야 기구 폐쇄와 ‘동족’과 같은 관련된 모든 언어도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삭제한다고 한다. 통일에 관한 생각을 아예 지우겠다는 뜻이다. 일명 ‘두 개의 조선론’을 선언했다. 이것을 헌법에 명시하겠다고 했다. 남한을 적대국이자 주적이라고 천명했다. 대남 쇄국정책을 세우겠단다. 

그는 왜 이런 극단으로 치닫는가? 내부 사정이 있다는 징후인가? 러시아나 하마스를 지원하면서 빗나간 자신감이 생긴걸까? 그는 강경한 발언 말미에 “북한이 남한을 먼저 공격하지 않겠지만 한 치의 땅에서라도 남쪽의 도발 기미가 보이면 핵무기까지 사용해 남한을 이참에 초토화시켜 점령하겠다”라고 했다. 이런 망발을 하다니 6.25 전쟁을 남침으로 도발한 걸 깜박한 것 같다.

전 동독의 교수였던 뤼디거 프랑크는 김정은의 발언을 ‘위험 회피·제거 전략’으로 보았다. 이는 세계 정세와 맞물려 현시점을 전쟁할 호기로 보지만, 겉으로는 위장으로 선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한 건지 모른다. 혹은 한미관계의 초밀착을 의식하고 방어용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인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전 통일부 장관 인제대 김연철 교수는 ‘남북 단절’과 ‘핵무력’을 별개로 볼 문제라 했다. 김정은은 흡수통일을 막고 북한 체제를 계속 유지하려는 고육지책을 밝힌 것이라는 말이다.

필자는 이런 우려를 하게 된다. 김정은은 선대와는 다른 훨씬 강력한 리더란 점을 드러내고 싶은 게 아닐까? 핵무장을 한 상태에게 세계 정세가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건 아닐까? 러시아처럼 하마스처럼 한판 벌여도 좋다고 본건 아닐까? 이것이 나만의 노파심이길 바라지만, 현실은 대다수 국민도 이런 걱정이다. 그러기에 간곡히 당부한다.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의 심경을 깊이 있게 살펴보고 국방정책을 제대로 세워 주길 바란다.

한미 공조 안보에만 의존하지 말고 전진적 외교 전략을 세워 보라. 다자간 안보 동맹국을 많이 만들어 보라. 환태평양안보동맹, 즉 나토 수준의 동맹을 만들어 보라. 그래서 한반도에 전쟁 발발 시 동맹으로 즉각 군대를 보내올 수 있게 하라. 이를 세계에 공포하라. 국내적으로는 정치가들보다 경제인을 앞세워 반도체를 비롯한 디지털과 AI와 챗GTP, 각 분야의 기술 이전과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유화책으로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면 어떨까? 

대만은 이번 총통 선거에서 ‘민족’보다 ‘민주’를 선택했다고 언론은 평가했다. 어쩌면 우리도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오랜 역사 속에 하나의 동족으로 살아온 우리가 아닌가? 우리가 선의의 북한 동포를 포기한다는 것은 불가한 일이다. 그들이 억압과 굶주림 속에서도 한 줌의 희망을 놓치지 않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되겠기에, 6.25 전쟁으로 숨져간 선조들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아야 하기에 평화 통일은 늦더라도 꼭 성취해야 할 민족의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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