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모두와 소통하고
누구나 어울릴 수 있는
평택박물관이 되길 바라며

장보정 학예연구사포천시 문화체육과 박물관팀
장보정 학예연구사
포천시 문화체육과 박물관팀

대학생이 되고 처음으로 배낭여행을 간 곳에서 접한 외국 박물관과 문화유산을 통해 지금의 학예연구사라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학예사學藝士의 개념, 역할, 하는 일에 대한 정보도 모른 채 박물관에서 근무하는 사람, 유물을 만지는 사람이 되려면 막연히 학예연구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현재 포천시 학예연구사로 근무 중이며, 같이 공립박물관 건립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이번 ‘평택시박물관포럼’의 주제는 흥미롭고 꼭 듣고 싶은 강연이었다. 특히 ‘산고’가 어떤 의미일지 의문이 컸다. 산고産苦는 ‘아이를 낳는 고통’인데, 이게 박물관과 무슨 관계가 있을지 궁금했는데, 강의를 통해 박물관 건립·개관을 준비해 본 경험자가 비유할 수 있는 고통의 표현임을 알 수 있었다.

김시덕 교수의 강연은 박물관의 개념부터 시작했다. 박물관의 기원은 수집품을 기반으로 한 박물관에서 관람객이 참여하여 소통하는 박물관 그리고 시민 참여로 시민과 함께하는 박물관으로 변화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박물관 건립 때 행정적 제반 사항, 박물관 조직과 운영위원회 구성, 전시 기획, 유물 구입 방법 등에 대한 노하우를 전달했고, 박물관 건립 때 가장 중요한 박물관의 정체성, 무엇을 선택하고 집중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그중에서도 박물관의 콘셉트를 명확히 구축하는 것, 박물관 건립과 관련된 다양한 관계부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설득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전시 기획자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벤치마킹 등 사례조사를 적극적으로 수행하여 좋은 아이디어를 생산해 낼 뿐만 아니라 이를 전시에 반영하기 위해 연출자, 시공자가 되어 그들과 토론하고 논쟁하며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함을 강조했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 박물관을 건립하는 일이 마치 ‘산고産苦’와 같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평택은 어떤 박물관을 만들 것인가? 역사적으로 평택이라는 명칭을 언제로 볼 것인가? 평택만의 박물관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라는 부분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평택은 근현대 역사의 중심지이며, 주한미군이 함께하는 평택기지, 평택역, 기지촌, 외부인 등을 융합해서 포용하는 평택박물관을 브랜드로 만들고 HUG 박물관으로서 평택박물관을 브랜드화하여 미래의 평택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현재의 평택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평택박물관은 시민과의 소통, 참여, 포용, 누구나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공 문화복합 공간으로써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통상적인 박물관이 아닌 평택에서만, 평택만의 정체성을 브랜딩해야 한다. 현재 평택은 ‘포용의 도시’라는 슬로건으로 박물관 건립을 준비하는 데 있어 ‘포용의 범위’를 어디까지 할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평택이란 명칭의 역사적 기점, 문화적 특성, 킬링 콘텐츠에 중심을 두고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포용의 도시 평택에 건립될 평택박물관은 시민과 함께 누구나 머무를 수 있는 공간, 평택만의 역사와 문화를 향유하고 미래로 도약할 수 있는 박물관이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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