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화택지개발사업 구획정리가 완료돼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 안중읍(2001년 10월)
현화택지개발사업 구획정리가 완료돼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 안중읍(2001년 10월)
현화택지와 송담택지 입주가 마무리돼 서해안 시대의 중추도시로 변모한 안중읍(2024년 2월)
현화택지와 송담택지 입주가 마무리돼 서해안 시대의 중추도시로 변모한 안중읍(2024년 2월)

 

평택시 안중읍은 평택 서부지역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오래전부터 안중장安仲場이 운영되었고 인근지역 주민의 사회·경제활동 공간으로 발달하였다. 조선시대 이래 직산현에 속했으며, 조선 말기인 1896년 고종시대에 13도로 전국적인 행정구역 개편 당시 수원군에 편입됐다. 1914년에는 일제의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진위군으로, 1938년에는 진위군을 평택군으로 개칭하면서 평택군 오성면 안중리에 속하게 됐다.

안중읍은 평택 서부지역 5개 읍·면인 안중읍·청북읍·포승읍·오성면·현덕면의 행정, 경제, 교육, 문화, 생활의 중심 지역이다.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1차 산업인 반농반어半農半漁가 산업의 주축을 이뤘다. 1980년대 이후 평택항 개항, 포승국가산업단지 조성, 안중 현화택지개발, 청북신도시 개발사업,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등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지면서 서해안 시대의 중심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안중읍은 1987년 평택군 안중출장소로 행정조직이 분리 설치되기 이전까지만 해도 오성면에 속한 단일 마을인 안중리로 존재했다. 당시 오성면사무소를 비롯한 행정기구가 위치한 면 소재지가 숙성리였기 때문에 안중리는 오성면의 중심지는 아니었지만 오성면·포승면·청북면·현덕면 중심부에 위치해 과거부터 상업의 중심지로 역할을 담당해왔다. 전국적으로도 면이나 읍 소재지가 아닌 마을에 상설 전통시장이 존재하고, 초·중·고등학교가 전부 있으며, 파출소, 소방서, 금융기관 등 다양한 행정기관이 있을 정도로 안중리는 전국 최대 규모의 마을이었다. 1980년대 초 안중리와 현화리에는 안중초등학교, 안중중학교, 안일여자중학교, 안중고등학교, 안일여자종합고등학교 등 초·중등 교육기관 5개교가 운영됐다. 또 읍·면 소재지가 아닌 마을 단위에서 활동하는 청년회의소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안중JC가 창립, 운영됐다. 

이처럼 안중리 리세里勢가 점차 커지자 1987년 7월 1일 오성면 안중리·금곡리·학현리·대반리·삼정리 전체와 청북면 덕우리 전체, 포승면 석정리 일부와 현덕면 인광리 일부를 분리해 면사무소 직전 단계 행정기구인 평택군 안중출장소를 설치했다. 이를 계기로 안중리는 오성면에서 독자적인 행정구역으로 분리, 독립했다. 이후 2년도 채 안 된 1989년 4월 1일 평택군 안중출장소를 안중면으로, 13년만인 2002년 11월 5일 안중면이 지금의 행정기구인 안중읍으로 승격됐다.

안중읍이 급격하게 발전한 배경은 1990년대 이후 포승국가산업단지와 평택항 개발, 해군2함대사령부 주둔에 따라 배후도시로 현화택지개발사업이 진행되고, 2000년부터 아파트에 인구가 입주하면서부터이다. 안중읍 인구 현황은 안중면으로 승격한 1989년 말 1만 3584명, 안중읍으로 승격한 2002년 말 2만 1099명, 2010년 말 4만 1045명, 2020년 말 4만 5668명, 2023년 말 4만 2738명이다.

안중읍은 ‘서해안 시대 중심지’라고 할 정도로 교통 여건도 탁월하다. 국도 38호선이 안중읍 동~서 지역을 관통해 오성면~안중읍~포승읍으로 이어지며, 국도 39호선이 안중읍 남~북 지역을 관통해 청북읍~안중읍~현덕면으로 이어지는 교통의 요충지다. 또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인터체인지와 평택~제천고속도로 청북인터체인지, 평택~화성고속도로 오성인터체인지가 반경 3km 범위에 위치해 사통팔달 전국 어느 지역이나 접근하기가 쉽다. 그동안 철도 교통의 불모지였던 평택시 서부지역 철도 여건도 크게 개선된다. ‘서해선 안산~평택 안중~홍성 복선전철 건설사업’이 막바지 공사에 접어들어 2024년 말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안중읍 송담리 안중역사安仲驛舍 개통과 함께 KTX 이용이 가능해 안중에서 30분이면 서울에 도달하는 철도 교통의 혁신이 이뤄진다. 이와 함께 안중역은 ‘평택~포승~평택항 단선철도’ 노선이 지나는 환승역으로, 평택 서부지역의 교통거점으로 급부상하게 된다.

2001년 10월 항공촬영한 왼쪽 사진은 안중읍 현화택지개발사업 구획정리가 마무리된 가운데 현화근린공원 서쪽 늘푸른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되고, 북쪽 현대아파트 건축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현화근린공원 북쪽에 접한 현화초등학교와 현화중학교도 2000년 3월 개교했으며, 2007년 개교한 현화고등학교는 늘푸른아파트 남쪽에 초록색 도시 텃밭으로 운영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당시 현화택지개발지구는 공동주택, 상가 등이 10% 내외 들어선 상태이며, 나머지는 공터로 남아있다. 우측 송담지구는 농경지 그대로의 모습을 보인다.

2024년 2월 드론으로 촬영한 오른쪽 사진은 항공촬영 후 23년이 지난 모습으로 현화택지개발지구에 아파트와 학교, 상가 등이 모두 들어서 동북쪽 안중 구도심과 확연하게 비교된다. 3만 3000여명의 계획인구가 입주한 현화택지지구에는 현화초등학교, 현화중학교, 현화고등학교, 평택안일초등학교, 현일초등학교, 안일여자종합고등학교와 함께 교정을 사용하다 이전한 안일여자중학교의 후신 안일중학교 등 초·중등 교육기관이 6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사진 우측에는 2016년 택지개발이 완료돼 아파트가 들어선 송담택지지구도 보인다.

글·사진/박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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