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성은, 차상미 / 예림당
제성은, 차상미 / 예림당

 

윤지수 사서평택시립 안중도서관
윤지수 사서
평택시립 안중도서관

새로 출간되는 도서나 베스트셀러를 보면 그 시대를 들여다볼 수 있는 힌트들이 숨어 있다. 인플루언서는 2024년 현재 가장 많이 언급되는 키워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파워블로거라는 이름으로 불렸다면 이제 인플루언서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예전에는 정보를 얻기 위해 블로그 글을 드래그하며 읽는 형식이었다면 이제 인플루언서가 만드는 영상을 보기만 해도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짧은 글과 확확 바뀌는 장면 속에 빠져들어 보게 된다. 글보다 영상이 더 눈에 띄는 만큼 정보를 얻기도 더 편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편리함 속에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정보’ 속에서 ‘광고’를 가려내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다. 요즘 아이 엄마들이 아이들을 자랑할 수 있는 채널은 아주 많아졌다. 엄마 개인의 SNS는 아이들을 광고 모델로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편리한 방법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모든 생활 모습을 엄마의 일방적인 의지로 대중에게 노출되기도 한다. 이 책은 아이의 입장에서 보는 인플루언서 엄마의 모습이다. 아이는 정해진대로 사진을 찍는 것이 행복하지 않고 엄마는 아이도 좋아서 하는 거라고 착각한다. 

인플루언서의 수입이 상당하다고 알려지면서 너도 나도 인플루언서가 되고자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상처받는 아이들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는다. 또, 광고를 위해 거짓된 현실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들통나 추락했을 때의 모습도 보여준다.

대중에게 ‘나’를 노출하는 것, 그리고 ‘나의 가족’을 노출하는 것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다. 나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시작한 SNS가 내 삶보다 앞서게 되는 주객전도 상황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함을 보여주는 책이다. 

다름이는 월요일 아침마다 ‘우리 아이 등교 패션’ 콘텐츠를 찍느라 졸음과 사투를 벌인다. 조금이라도 늑장을 부리면 엄마의 불호령에 가슴이 쪼그라든다. 사람이 오가는 산책길은 물론, 집에서도 쉬지 않고 연출된 모습으로 사진을 찍어야 한다. 매 순간 꾸며진 일상을 SNS에 공유하는 일도, 협찬받은 물건을 직접 산 것처럼 거짓말하는 엄마를 지켜보는 일도 점점 지쳐 간다.

엄마에게 자신의 사진을 지워 달라고 부탁하지만, 사춘기의 치기 어린 투정으로 받아들일 뿐이다. 더욱이 누군가 자신의 신상을 실시간으로 털고, 어릴 적 흑역사까지 들추어내면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는다.

이 작품은 디지털 사회의 시대상을 거울처럼 비추며 ‘SNS’의 폐해를 사실적으로 담았다. 아울러 부모가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공유하는 ‘셰어런팅’을 예리하게 지적하며 아동의 미디어 출연이 어른의 욕망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아이들의 인권을 위해 어른들이 지켜야 할 올바른 미디어 규범과 행동 양식은 무엇일까? 이 책은 그 해답을 우리에게 넌지시 알려 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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