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면역질환
국제 진단 기준으로 확진 판정

김소미 과장굿모닝병원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김소미 과장
굿모닝병원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류마티스관절염이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면역 질환이다. 정확하게는 자가면역 질환인 것이다. 

면역력이란 우리 몸을 지키는 우리 군인들이 얼마나 우리 몸을 잘 지키고 있는가를 의미한다. ‘면역력이 좋다’는 뜻은 자기면역, 즉 ‘자가면역이 좋다’는 말과 같은 의미라 할 수 있다. 

자가면역 질환이란 우리 군인들 사이에 간첩이 섞여 있고, 이 간첩들이 우리 몸의 면역을 교란시켜 발생하는 질환들이라 할 수 있다. 

자가면역질환의 대표격인 류마티스관절염은 우리 면역 속의 간첩들이 관절을 자기들 본부로 사용하는 질환이다. 온몸의 관절을 주 사령부로 쓰면서 관절은 물론 혈관, 심장, 폐, 피부, 눈 등을 공격하여 망가뜨리고 동시에 정상적인 면역체계를 무너뜨려 결국은 사망에 이르게 하는 고약한 질환이라 할 수 있다.

 

발생원인

자가면역질환들은 대부분 유전질환이다. 류마티스관절염도 DR4등의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이 유전자들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병이 꼭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유전자를 깨우는 유발 인자들이 이 유전자를 건드려야 병이 시작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류마티스관절염 유전자를 깨우는 대표적인 유발 인자는 간접흡연을 포함한 흡연, 충치균, 바이러스감염 등이 있다.

 

증상과 진단

면역 간첩들이 관절을 주 본부로 사용하니, 당연히 관절염이 주 증상이다. 저기압이 발생하는 겨울철이나 장마 때에는 류마티스관절염 증상이 더 심해지는 이유기도 하다. 류마티스관절염 초기에는 하나의 관절이 붓고 아프다가 점점 여러 관절이 동시다발로 붓고, 열감이 생기고, 쑤시고, 결국은 변형된다. 면역 간첩들이 폐를 공격하여 폐섬유화를 일으켜 숨이 차고 마른 기침이 나게도 하고, 심장을 공격하여 심근비대, 심근경색을 일으켜 급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혈관을 공격하여 피부 점상출혈, 뇌경색 등의 류마티스혈관염을 일으키기도 하고, 정상 면역이 떨어지니 감기, 인플렌자, 코로나, 메르스 등 각종 감염이 잘 생기기도 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진단은 국제진단 기준을 사용한다. 각 진단 기준별 점수의 총점이 6점 이상이면 류마티스관절염으로 확진이 된다.

 

치료

각종 면역억제제, 소염제, 스테로이드제 및 생물학적제제 등을 국제 학회 치료 지침의 단계에 따라 투여하게 된다. 치료 단계는 DAS28이라는 류마티스관절염 질병 활성도 점수에 따라 약제를 결정하여 투여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완치가 되지 않는다. 다만, DAS28 평가점수에 따라 약을 끊고 검사만 할 수 있는 ‘관해’라는 단계에 빠르게 진입하도록 치료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 할 수 있다.

 

류마티스관절염과 퇴행성관절염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이 나이가 듦에 따라 늙어가는 과정 중 발생하는 염증이다. 죽을 때까지 관리하며 살아가야 하는 자연스러운 노화의 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반면 류마티스관절염은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면역 질환이다. 마치 암처럼 발생 즉시 강력한 치료를 통해 빠른 시일 에 관해(일시적이건, 영속적이건 자타각적 증상이 감소한 상태)에 도달해야 하는 무서운 면역 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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