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이겨내고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귀한 농법이 나오기를 소망한다

김준규 이사장평택시로컬푸드재단
김준규 이사장
평택시로컬푸드재단

비닐하우스 시설원예는 비를 가리고 광을 조절하고 습도와 온도 그리고 비료와 방제약을 조절해 자연 지배 아래의 생산 열매를 인간의 노동력 안에 넣으려는 시도이다. 시설재배는 한겨울에는 보온이나 가온, 한여름에는 비 가림과 병충해 방제의 수단이 된다. 더운 지방에서는 비를 차단하고 광도를 조절하고 고온을 방지한다. 지역에 따라 우박이나 서리를 방지하고 분진을 차단한다.

자본이나 시설이 요구되어도 생산 농업인들은 소득 증대가 목적이 되기도 한다. 제철이 아닌 단경기의 생산으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자본과 기술, 시설, 노동을 집약적으로 투여하므로 고품질의 작물을 연중 계획생산해 출하할 수 있다. 최근 자동화시설의 도입은 더 나은 환경 조절과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힘든 육체노동을 극복하는 방안이 된다.

시설원예는 기후변화와 자연의 영향력을 이겨나가면서 생산의 안정을 모색하기 위한 설비이다. 시설은 기초피복 자재를 기준으로 유리온실과 플라스틱하우스로 구분한다. 플라스틱하우스는 연질필름을 주로 사용하는데 비닐하우스라 부른다. 

20세기에 상업적 재배 온실이 증가하였다. 온도 조절, 관수, 시비의 자동화시설이 도입되었다. 최근 컴퓨터시스템의 도입까지 기술은 진화되어 왔다. 자연 상태에서 재배할 수 없는 작물도 재배할 수 있게 됐다. 열대지역이 아니거나 산지가 아닌 곳에서도 열대과일과 다른 지역의 화훼, 과수, 채소 재배가 가능해졌다. 최근에는 공장식 식물공장, 수직농장, 우주농업까지 나아가고 있다.

비닐하우스는 유리온실에 비해 초기 투자가 저렴하다. 유리온실의 역사가 오래되어도 유리가 무겁고 비싸므로 비닐온실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1900년대 초와 1930년대 전라북도 익산에서 재배용 유리온실에서 딸기를 촉성재배 하였다. 1951년 일본에서 염화비닐필름이 개발되었다. 1960년 농업용 비닐이 국내에서 생산되었다. 김해에서 처음 비닐하우스가 생겨났다. 비닐하우스는 강철 구조물로, 아치 구조물과 파이프 방식을 사용하여 내외부 구성이 강하다. 1970년대 경제 발전과 신선 채소의 연중 수요가 늘어나 급격한 발전을 이뤘다. 1980년 농촌진흥청에서 파이프비닐하우스 표준설계도를 개발하고 아치형 표준화 모델을 발표하였다. 1990년대에는 우루과이라운드가 계기가 되어 한국농업의 국제 경쟁력의 활로를 시설원예에서 찾았다. 경량 철골과 철제 파이프가 더 강하고 가벼운 소재로 발달하였다. 2000년대에는 자재가 고급화되고 설비가 현대화된다.

현재는 농촌지역 고령화와 급격한 농업인구 감축이 진행되고 있다. 대규모 단작화와 작물별 양극화가 진행되었다. 반영구적 비닐의 개발과 효율 높은 온풍난방기 기술이 개발되었다. 환경의 복합제어와 컴퓨터의 도입이 추진되고 벤로형 온실로 대규모화 현상이 나타났다. 스마트팜과 ICT 기술이 소개되고 식물공장의 실용화 단계와 수직정원이 나타났다. 

기후변화는 배춧값과 뭇값의 과도한 등락을 가져왔다. 사과는 값이 올라 ‘금사과’이다. 생산 현장은 오랜 세월 자연을 극복해 내고 강우량을 조절하고 광량을 조절하며 바람과 습도, 온도를 조절하고 염류집적과 병충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이 노력해 왔다. 비닐하우스는 오랫동안 현장에서 함께해 왔다. 더 나은 농법, 더 좋은 농업, 기후변화를 이겨내고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귀한 농법이 나오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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