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충으로 겨울을 난 나비들

겨울을 앞두고 주변 신나무와 복자기에 붉은색을 띠는 안토시아닌이 만들어지고, 튤립나무와 생강나무에 노란색을 띠는 카로티노이드가 발현될 때면 모든 가을 곤충들은 세대를 이어갈 그들만의 방법을 찾느라 분주해진다.
벼메뚜기와 콩중이·팥중이·풀무치 등은 찬이슬이 내리기 전에 흙이나 돌 틈 또는 나무뿌리의 빈 공간 등을 이용해 알을 낳는데, 자신의 수명이 곧 다할 것을 알기 때문에 알을 꼼꼼히 묻는다. 춥고 긴 겨울에 혹시라도 알이 얼어 죽을까 염려스러운 사마귀와 꽃매미·무당거미 같은 무리는 따뜻하고 푹신한 알주머니를 방한복으로 입혀 겨울나기를 준비한다.
한편, 곤충의 대명사격인 나비는 여느 곤충과는 달리 여러 방식으로 겨울을 나고 있다. 배추흰나비와 호랑나비·부전나비 등의 대다수 나비는 알이나 번데기로, 네발나비과의 수노랑나비와 홍점알락나비·흑백알락나비 등은 애벌레로 겨울을 나며, 네발나비와 뿔나비·청띠신선나비·큰멋쟁이나비 등은 심지어 살아있는 나비 상태로 산야에서 겨울을 난다.
3월 중순,‘호르르르~ 호르르륵’산을 끼고 있는 논 자락에서 산개구리의 울음소리와 함께  어른 주먹만 한 알 덩어리에 놀라움을 보이며 도착한 산지의 냇가나 골짜기엔 암수딴그루인 갯버들이 나무마다 뽀송뽀송한 꽃이삭을 터트려 주변의 굶주린 곤충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아직 산야의 얼음이 녹기도 전, 주변에서 가장 편하게 만날 수 있는 봄의 전령사 나비는 네발나비이다. 더러는 양지바른 산길에서 혹은 떨어져 나뒹구는 낙엽 위에서 뿔 모양의 긴 주둥이를 달고 있는 뿔나비를, 날개에 푸른 띠를 두른 채 생명력 부족한 숲 속을 신선처럼 재빠르게 날아다니는 청띠신선나비를, 혹은 보호색이 뛰어나 돌이나 나뭇잎에 앉을 때 날개를 접는 버릇이 있는 큰멋쟁이나비와도 인사를 나눌 수 있지만 수없이 만나고 또 만나는 절친은 바로 네발나비이다.
주변 온도의 상승으로 누구보다도 먼저 날개를 털고 일어선 나비들, 개체를 유지키 위한 지속적인 에너지의 공급과 자손을 보전키 위한 먹이식물의 기다림 등 그들의 여정이 그다지 녹록치는 않아보여도 한 번도 약속을 거르지 않고 때를 지켜 생태계의 일원으로 제자리를 지켜나가는 네발나비·뿔나비·청띠신선나비·큰멋쟁이나비 등 그들이 있어 봄은 더욱 그 의미를 더하게 된다.

※ 3∼4월은 양서류 산란기간입니다.

주변에서 보기 어려운 ‘두꺼비’ ‘물두꺼비’ ‘무당개구리’ 등의 산란지를 발견 하시면 연락 바랍니다. 채택된 분 중 평택지역 생태계보전에 도움이 되는 경우 준비된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 갯버들을 찾은 큰멋쟁이나비
▲ 겨울을 난 네발나비

 

 

 

 

 

 

▲ 겨울을 난 뿔나비
▲ 겨울을 난 청띠신선나비

 

 

 

 

 

 

 

▲ 보호색이 뛰어난 큰멋쟁이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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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제 소장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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