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살리기-우리는 형제다

4만 7000원,
어느 한 가수가 노랑봉투에 담아
‘아름다운 재단’에 보낸 돈
4만 7000원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 회사 측이
해고 노동자에게 청구한
소송배상액 47억 원의 가압류로
가족해체 위기에까지 몰려 고통 받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를 돕자는
기부 프로젝트입니다

 
인류를 구원한다는 예수와 부처가 인간을 구제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가난을 구제하지 못한 것은 틀림없습니다. 썩어빠진 종교인들은 자고나면 허세와 자기과시의 탑을 쌓아올리기에 바쁘지만 종교 건물과 종탑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그 그늘과 그림자는 더욱 더 길고 짙어지게 마련입니다. 양달이 있으면 응달이 있게 마련인 것이지요.
날이 갈수록 배를 불리는 종교와 달리 하루 벌어 하루를 살기도 힘든 노동자의 삶은 멍에와 굴레가 되어 가난은 대를 물리고 고통은 배가 됩니다. 그래서 국민소득 4만 불 운운하는 허황된 이 시대에 우리 주변에서는 가난과 질병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웃들이 바람에 지는 꽃잎처럼 스러져가고 있습니다.
노동자-노조-빨갱이-종북이라는 해괴망측한 공식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이 시간에도 온갖 시련과 핍박을 받고 있습니다. 정말 이 나라 정체성이 민주주의인 것이 맞기는 한 것인가요?
이 나라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것이 대한민국 헌법에 들어 있기나 한 것인가요?
그런데도 무뇌無腦 정치인들은 여전히 권력다툼·밥그릇 싸움으로 날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시시콜콜 법을 잘 알 수는 없지만 법에는 대충 지은 죗값만큼 징역을 사는 경우가 있고 벌금을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벌금을 내야 할 돈이 없을 때는 벌금액수를 죄를 지은 사람의 능력에 따른 일당만큼 나누어서 나온 날만큼 징역을 살아야 하는 벌도 있습니다. 만일 죄를 지은 사람이 집을 가지고 있거나 다른 재물을 가지고 있을 때는 물론 벌금을 받아내기 위해 죄를 지은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것들을 다 경매처분 할 것이지요.
아무리 볼품이 없는 나라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십 수 년이 넘도록 29만원 타령을 하며 천억 원대의 추징금 내지 않고도 그 돈 29만원으로 호의호식하며 사는 이상하고 신비한 나라 대한민국에 결국 올 것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노조-빨갱이 등식이 다시 이 나라에 대두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노동자의 피를 빨아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는 기업주의 부당한 처사와 횡포에 견디다 못한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권익을 찾기 위해 파업을 하면 정당한 파업조차 검찰과 경찰은 온갖 구실을 달아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는 탄압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불법·부정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할 사법기관이 국가권력의 노예가 되어 오히려 백성을 탄압하는 일에 앞장을 서는 것이지요. 우리나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래 권력자들은 오직 하나 자신들의 권좌를 지키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치적 살인을 수없이 저질러 왔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이승만과 맞섰던 조봉암에게 간첩죄목을 달아 사형선고를 내렸고 결국 조봉암 선생은 억울한 죽음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법살인에 앞장선 것이 바로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고 지켜야 할 검찰이었습니다. 살인마 공안검사 오제도가 그 대표적인 원흉이었지요.
요즈음 우리는 국가 권력기관이 부정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검찰과 협잡한 국정원이 여러 가지 증거를 조작해서 어떻게 선량한 백성을 파멸로 몰아넣는가 하는 전 과정을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듯 낱낱이 보고 있습니다.
부당한 노조파업이라는 누명을 뒤집어 쓴 노조 지도자들은 모두 포승줄에 묶여 재판을 받았고 감옥소에 가서 징역을 살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가 차라리 좋았습니다. 노조운동을 한 본인 당사자만 감옥살이를 하면 그것으로 끝이었으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나라, 이 정부 노조활동을 한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철저하게 파탄시키고 있습니다. 바로 경찰과 회사 측이 노조를 걸고넘어진 손해배상청구 소송으로 노동자는 그나마 지니고 있던 모든 재산을 가압류를 당하고 가족들은 길바닥에 나 앉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4만 7000원 지금 어느 한 가수가 노랑봉투에 담아 ‘아름다운 재단’에 보낸 돈 4만 7000원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4만 7000원 모으기 운동이란 바로 쌍용자동차 회사 측이 해고 노동자에게 청구한 소송배상액 47억 원으로 법원이 해고노동자의 임금·퇴직금·상여금·집·자동차·통장 등 돈이 될 만한 것은 모두 가압류를 해서 막막한 생계는 물론 가족해체 위기에까지 몰려 고통을 받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를 돕자는 기부 프로젝트입니다.
4만 7000원! 돈이 없을 때는 단 돈 100원을 먹고 죽으려도 없을 때가 있습니다. 얼마 전 서울에서 세 모녀가 더 이상의 삶의 희망이 없다며 저 세상으로 간 사건은 현재 우리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을 단편적으로 보여준 사건으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상처로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1970~80년대와 달리 생활환경이 나아지면서 이제는 우리네 살림에 돈 4만 7000원이란 온 가족이 시내에 나가서 가족 회식을 한 번 하는 정도의 돈이 되었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회사경영을 방만하게 하고 또 회사 돈을 마치 자기 호주머니 돈처럼 쓰면서 비자금을 만들어 해외로 빼돌리고, 온갖 사치와 낭비를 일삼다가 결국 회사가 운영난에 몰리면 그 결과는 모두 힘없는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불공평하고 불공정한 사회 그래서 회사는 망해도 회사 사장 기업주는 망하지 않는다는 불평등한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는 도대체 언제나 고쳐질 것인가요!?

 

이동진은 홍익대 미대 卒, 한광고등학교 교사, MBC창작동요제 대상곡 ‘노을’의 작사가다.    
 ※ 블로그
http://blog.naver.com/jaa_yoo(바람이 머물다 간 들판)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