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나비야/ 성진우


세상 빛을 보게 해준
엄마 아빠 찾아갈 거니
친구 찾아, 형제 찾아갈 거니
나도 나도 너와 함께 가고 싶어
38선 저 분단선 넘어
너의 작은 가슴에
우리의 소원 통일의 마음 담아
어두운 저 북한 땅에 전해다오

 

나비야 호랑나비야
너와 내가 처음 만났던 그때
너는 아주 아주 작은 곤충이었지

숨 막히는 작은 병 속이지만
너는 그래도 어려움을 딛고
예쁘게 자라준 나의 호랑나비야

하루 하루 성장하는
너의 멋진 모습에
어쩐지 작아지는 이 마음
어디에 둘 곳 없어
너를 보면서 흘린 나의 눈물
나의 예쁜 호랑나비야
이제는 너를 보내야 될 시간
자유를 찾아 나를
떠날 때가 된 나의 호랑나비야
창문만 열면 어디든
가고 싶은 데로
너는 훨훨 날아가겠지
나도 나도 함께 데려가면 안 될까

세상 빛을 보게 해준
엄마 아빠 찾아갈 거니
친구 찾아, 형제 찾아갈 거니
나도 나도 너와 함께 가고 싶어

38선 저 분단선 넘어
너의 작은 가슴에
우리의 소원 통일의 마음 담아
어두운 저 북한 땅에 전해다오

오늘도 저 산 언덕 넘어
기약 없는 길을 떠난
이 불효자식을 기다리고 계실
부모님께 너라도 훨훨 날아
효도인사 한번 해주고 돌아오렴

내 부모 형제, 내 동포들이
기다리는 그곳에
우리 함께 웃으면서 날아가 보자
나의 호랑나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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