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흔한 잡초, 계란꽃 개화

▲ 6월 초순의 개망초 꽃
▲ 개망초꽃을 찾은 네발나비
아이들이 잘 알고 있는 풀꽃 중에 ‘계란꽃’이 있다. 식물도감을 열어 찾아보아도 ‘계란꽃’이란 식물은 없지만 지름 2cm정도의 흰색 꽃에 중심부가 노란색인 것이 마치 프라이해 놓은 계란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계란꽃은 여름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도심지의 나대지나 빈터 혹은 들녘에 나가면 어김없이 만나게 되는 꽃이다. 평택지역의 경우, 10여년 전만해도 6월에 들어서야 평택 전역에서 큰 무리를 지어 피어났으나 지금은 기후변화의 탓인지 예전보다 일주일 이상 빠른 5월 하순경이면 주변 어디서나 예쁘게 피어난다.
식물이름을 정할 때 그 기반 중 하나는 식물이 지니고 있는 자체의 내부 속성이 명명기반이 되는 경우로 모양과 색·크기와 같은 형태와 성질이나 상태와 같은 속성이 이에 해당된다.
세모고랭이·무늬버들·갈퀴덩굴은 그 모양을 관찰하여 이름을 붙였으며, 잎이나 줄기를 자르면 노란 유액이 나오는 애기똥풀, 잎이나 줄기에서 생강냄새가 나는 생강나무, 불에 탈 때 꽝꽝 소리를 낸다하여 꽝꽝나무 등은 색깔과 냄새 심지어는 태울 때 내는 소리까지도 관찰하여 명명하였음을 알 수 있다.
북아메리카 원산의 개망초는 1900년대에 일본을 통해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귀화식물로 원형의 기준에 비해 모양이나 크기 혹은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 붙이는 접두사 ‘개’자 붙어있다. 그렇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것이 왕성한 번식력만 아니라면 흐드러지게 피는 꽃이 예쁘기만 하고, 주변의 네발나비와큰주홍부전나비·작은주홍부전나비·왕팔랑나비 등에게는 중요한 흡밀식물이 되기도 한다.

▲ 개망초를 찾은 남색초원하늘소
▲ 박주가리를 찾은 십자무늬긴노린재
▲ 달맞이꽃을 찾은 풍뎅이

들녘의 달맞이꽃이 자라 어느 정도의 모양을 유지하게 되면 금속광택 초록빛의 풍뎅이가 찾아들고 박주가리가 성장하여 옅은 보랏빛 꽃을 낼 정도가 되면 십자무늬긴노린재와 중국청남색잎벌레가 세력을 넓혀 간다면 개망초가 자라 꽃봉오리를 낼 때면 남색초원하늘소가 어떻게 알았던지 풀밭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자연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 중 동물과 식물은 서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별개의 것이 아니다. 국을 밥과 따로 담아내는 따로국밥이 아니라 오히려 섞어국밥에 가깝다. 일부에서는 개망초를 외래종 혹은 귀화식물이라 폄하하여 보잘 것 없는 풀로 보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계란꽃은 마치 오랫동안 기다렸다는 듯이 주변을 온통 하얗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바꾸어 나갈 것이다.


 
김만제 소장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 5월~6월은 멸종위기야생동물1~2급에 속한 양서류의 산란기간입니다.

주변에서 보기 어려운 맹꽁이(2급)·금개구리(2급)·수원청개구리(1급) 등의 산란지를 발견하시면 전화 부탁드립니다. 채택된 제보 중 생태계  보전에 도움이 되는 내용은 준비된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평택시사신문 : 657-9657 /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 653-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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