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창구’로서 인수위는
수동적인 업무보고가 아니라
현황파악과 실사를 병행하는 것이다.
인수위 명단을 보고 지역 원로,
시민사회·현장 각 분야 전문가들이
배제 된 것은 큰 아쉬움이 있다.
시정의 방향과 기조를 명확히 하고
공약을 점검해 중장기 핵심 사업을
배치하는 소통위원회이길 바란다


우리 평택은 소통과 통합에 목말라 하고 있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소통과 통합’이 많이 언급될 것이다. 우리 정치사에서는 선거의 승자가 패자에게 손을 내미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대통합 리더십이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임용 등이 자주 회자되는 것은 그들의 통합정치가 부럽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 원희룡·남경필 당선자의 적극적인 소통과 통합 움직임은 그 진의가 무엇이든 시도 자체만으로도 반가운 일이다.

소통하는 리더가 되라
시민은 甲이고 당선자는 乙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겸손한 자세로 시민을 섬기며 덕망 있는 정치인으로서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 소통은 말하는 게 아니라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다.
평택은 오랫동안 사람을 바꿔야 한다는 과제를 가지면서도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었다. 정말 대안이 없었는지? 우리의 개혁의지가 없었던 건 아닌지? 학연·지연에 얽매이지는 않았는지? 우리 평택의 모습은 어떠했는가? 우리 평택은 애절한 마음으로 소통과 통합을 원하는가? 누구를 탓하기 전에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 보아야한다. 정치인·공무원·우리 모두가 지역주의·편 가르기에 동참한 장본인들이다. 통합 시 20년이 지난 지금도 남부·북부· 서부지역을 나눠 이야기한다. 언제나 칭찬에는 인색했고, 비판은 차고 넘쳤던 것이 우리의 평택의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
당사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확연히 양분되어 있고, 시의원 조차도 평택 연고가 아닌 사람이 당선된 경우가 얼마나 있는가. 좋은 일꾼을 만드는 일에 지역연고를 야기하는 것은 평택발전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 우리 모두가 지역주의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통합이란 이룰 수 없다고 본다. 당선자는 지역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진정한 소통위원회가 되기를 바란다
인수위원회 없는 ‘조용한’ 출발을 선언하면서, 인수위 미 구성 움직임이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꼭 인수위원회를 구성해야만 하는가 하는 문제제기를 해본다. 공무원 실국 업무보고와 당선자의 정책 입안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전문가들과 시민사회·시민이 함께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소통 창구’로서 인수위는 수동적인 업무보고가 아니라 토론 중심의 꼼꼼한 현황파악과 실사를 병행하는 것으로 이해는 하고 있다. 다른 큰 뜻이 있겠지만 인수위 명단을 보고 지역 원로·시민사회·현장 각 분야 전문가들이 배제 된 것은 큰 아쉬움이 있다.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민선 6기 시정의 방향과 기조를 명확히 설정하고 공약을 점검하여 이행 로드맵을 중장기 핵심 사업을 배치하는 소통위원회가 되길 바란다.

강하면서도 아름다운 리더가 되라
좋은 정치란 다른 사람에게 배우기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사회기풍을 만들어 사람들이 하루하루 변화를 좋아하는데도 정작 누가 자신을 그렇게 했는지 알지 못하는 정치라는 것을 말한다. 만남과 대화의 장이 중요하다. 민심을 정확히 읽어내는 것 또한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이다. 시민을 하늘로 보고 겸허히 받드느냐, 아니면 노예로 보고 업신여기는가도 정치인 마음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극과 극일 것이다. 선거 후 앵무새처럼 지저귀는 ‘민심에 대한 겸허한 다짐’이 이번에는 공허한 메아리가 아니었으면 한다.
오래된 습관을 바꾸고 새로운 습관을 세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우리사회·정치에 만연된 오랜 습관과 관습을 깨야한다 요즘 우리사회에는 ‘관피아’ 문제가 회자되고 있다. 선거 조직원·퇴직 공무원·공무원들이 줄서서 탕평인사의 혼선을 주어서는 안 된다. 시장 당선자가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여기부터 시작되어야한다. 그래야 시장 역할을 소신 있게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선자도 냉정하게 선거운동 조직원들의 선택을 받은 것이 아니라 평택시민 모두의 선택을 받았음을 인정하고 탕평인사를 소신 있게 할 때 아름다운 리더가 될 수 있다.
오랫동안 평택시 발전을 위해 많은 업적을 남기고 헌신봉사 한 김선기 시장에게 격려와 노고에 큰 박수를 보낸다. 이때쯤이면 보복인사니, 내 사람 챙기기 등 다양한 인사 관련 이야기들이 들리기 마련이다. 마지막 인사도 현 시장의 막중한 권한이지만 평택시 발전과 치유와 통합을 위해서 신임 시장에게 위임하는 아름다운 리더의 덕목으로 귀감이 되었으면 한다.  
당선자는 앞으로 강하면서 자기소신과 소통하며 통합된 평택시를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리더가 되어주길 바란다. 영글고, 속이 꽉 찬 당선인이 되길 바라는 맘에서 몇 가지 지적질을 했다. 혹독한 검증도 비판도 할 것이다. 이것은 나의 일이요, 나의 책무이며, 우리 시민모두의 일이요, 책무이다.

 
소태영 사무총장
평택YM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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