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저림 증상으로 잠 깬다면 의심
수술적·비수술적 치료방법 있어

손목터널 증후군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07년 9만 5000여명에서 지난해 14만 3000여명으로 5년 사이 약 4만 8000여 명이나 증가하였다. 환자 중 여성이 80% 정도를 차지하고 40%정도가 50대 여성이다.

손목터널 증후군이란?
이러한 손목터널 증후군 또는 수근관 증후군은 손목터널내의 압력이 높아져 손목터널을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압박되어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손목터널은 손목관절에 있는 작은 손목뼈들이 둥근 아치를 이루며 후면과 측면을 구성하고 그 전면에는 횡 수근인대라는 단단한 인대가 가로질러 만들어진 손목 앞쪽의 공간으로, 그 속에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는 곳을 말한다.

나타나는 증상?
손목 통증과 함께, 정중신경이 지배하는 엄지, 검지, 중지가 저리고, 특히 밤에 손이 저려서 깨는 일이 잦아지는 증상을 보인다. 잠에서 깨서 손을 털어주면 손저림 증상이 줄어들어 통증이 가라앉는 경우도 있고, 손가락의 감각이 저하되며, 엄지손가락 뿌리 부분의 두툼한 근육이 위축되어 크기가 줄어들고 엄지손가락과 다른 손가락의 힘이 감소하게 된다. 또한 찬물에 손을 넣거나 날씨가 추워지면 손가락 끝이 유난히 시리고 저린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원인?
손목 터널내의 압력이 올라가는 어떤 경우라도 원인이 될 수 있으나 대부분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횡수근 인대가 두꺼워지거나, 손목 주위 골절로 인한 변형, 비만, 임신, 갑성선기능저하증, 당뇨, 류마티스 관절염, 통풍 등에서 발생할 수 있다. 또 신장기능 저하로 투석을 받는 환자에서 흔히 발생한다.

손목터널 증후군을 진단하는 방법?
손목터널 증후군의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신체검진,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신체검진으로 신경이 눌리는 부위인 손목터널부위를 손으로 눌러서 전기가 오듯이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 틴넬 증후를 확인하고, 손목을 손바닥 쪽으로 굴곡해서 그 자세를 유지하면 손가락이 저려오는 팔렌 검사를 실시한다. 또 감각의 이상 유무와 엄지손가락 뿌리부분의 근육의 위축 정도를 확인하고 신체검진으로 어느 정도 진단이 의심되면 근전도 검사 및 신경전도 검사를 실시하여 전기 생리학적으로 이상이 발생했는지 확인하게 된다. 또 손가락으로 가는 혈관의 이상 유무로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 위해 말초혈관검사를 추가해서 하기도 한다.

비수술적·수술적 치료방법?
비교적 나이가 젊고, 발병원인이 분명하지 않으며, 엄지손가락 뿌리부분의 근육의 위축이나 손가락 감각의 저하가 뚜렷하지 않으면서, 증상의 발생 시간이 오래되지 않았으면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실시한다. 무리해서 손과 손목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 부목 고정을 하기도 한다. 소염진통제를 사용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손목터널 내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근육의 위축과 감각의 변화가 분명하며, 비수술적 치료로 반응하지 않거나 다시 재발하는 경우, 손목터널 내 수술적으로 제거해야하는 병변이 있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로 손목터널을 덮고 있는 횡수근 인대를 절제하여 손목터널을 넓혀 주는 것이다.
수술 후 손가락이 저리고 아파서 밤에 잠을 깨는 증상은 바로 호전이 되며, 손가락 움직임이 가능하기 때문에 손을 사용할 수 있지만,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수술 전 있었던 감각의 이상, 손의 힘 저하, 엄지손가락 뿌리 부분 근육의 위축은 6개월에서 2년에 걸쳐 서서히 회복되나, 수술 전 상태에 따라 회복이 완전하지 않을 수 있다.
손목터널 절제술 후 합병증은 거의 없으며 수술 후 결과는 일반적으로 양호하다. 합병증으로는 정중신경의 신경 분지의 손상이 아주 드물게 발생할 수 있으며, 수술 후 출혈로 인한 혈종, 감염으로 인한 상처치유의 지연, 수술 후 작열통이 발생할 수 있다. 피부 절개 부위의 불편함과 통증은 6개월가량 지속될 수 있으나 점차 좋아진다.

 
이혁진 원장
서울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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