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대처법 숙지, 안전한 휴가나기
일반적인 응급처치 방법, 오해와 진실

장마가 지나고 불볕더위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특히 산과 바다·계곡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즐거운 휴가 중 들뜬 분위기로 인해 야외활동 시 부주의한 응급상황에 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여름휴가철 주요 관광지 병원의 응급실 환자수가 평소보다 10~15% 증가한다는 통계도 있다. 즐겁고 안전한 휴가를 위해 야외활동 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해 알아보자.

고온에 오래 노출되었을 때?
야외활동에서 고온에 오래 노출될 시 열 탈진으로 인해 피로감·무기력감·근육통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그늘에서 충분한 수분섭취 등 안정을 취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그러나 증상을 방치하고 계속 열에 노출되면 열사병이 오게 된다. 중추신경계 기능악화로 의식이 흐려지며 체온이 40도 이상 올라가는 경우 아주 심각한 응급상황이다. 의식이 나빠진 환자는 기도유지를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가까운 응급센터로 환자를 이송해야 한다. 바로 환자를 이송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우선 서늘한 곳으로 옮겨 대기했다가 119를 기다려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
벌침은 우리 몸에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국소적인 부종이라든가 통증 같은 경우 염증 반응만 유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전신적인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전신적인 부종·피부 발진·호흡 곤란·쇼크 증상 등은 심각한 응급상황으로 병원에 이송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단순한 국소적인 통증이나 부종 같은 경우에는 벌 쏘인 부위를 잘 관찰해서 남아있는 벌침이 있다면 제거해 염증 반응이 유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벌침 제거 방법은 신용카드나 자로 피부를 살짝 밀어서 벌침을 제거하는 방법이 좋다. 벌침 제거 후 국소적인 염증 반응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경감시켜 주기 위해 얼음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얼음찜질로 통증이 완화되면 약국에서 판매하는 벌레나 모기에 물렸을 때 바르는 제품을 사용한 후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두드러기가 발생했을 때?
두드러기도 다른 알레르기 반응과 마찬가지로 쇼크 증상이 있으면 현장에서 조치를 할 수가 없다. 때문에 신속히 의료기관으로 옮겨야 하며 어지럼증·숨찬 증상·가슴이 답답한 증상 등 쇼크반응이 발생하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와 달리 피부에 아주 조그만 발진이라든가 약간의 가려움증 등의 경과를 보일 때는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는 등 몸을 시원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기름진 음식이나 단백질 종류를 제외한 식품을 섭취하거나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응급처치 오해와 진실
- 뱀에 물렸을 때 상처부위를 입으로 빨아내는 것이 효과가 있을까?
큰 효과가 없다. 빨아낼 수 있는 독소의 양이 굉장히 극소량이고 상처 난 부위가 흡입으로 인해 조직 손상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교상 부위는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압력으로 묶은 후에 환자를 의료기관으로 옮겨야 한다.
- 화상을 입었을 때 상처부위에 얼음을 대면 효과가 있나요?
화상 부위는 차가운 물에 담그는 것이 가장 좋다. 화상 부위에 직접적으로 얼음을 대서 식히게 되면 오히려 조직 손상이 더 진행될 수 있다. 화상을 입었을 때에는 10분에서 20분 정도 차가운 물에 담가두고 화상 소독을 해야 한다.
- 물에 빠진 사람을 구했을 경우 주의해야 할 점?
연습이 아주 잘 된 구조대원 같은 경우에는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서 밖으로 나오는 과정에서도 호흡법을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적인 구조 교육을 받지 못한 일반인이 물에 빠진 사람을 구했을 경우에는 구조자까지 안전한 곳으로 옮긴 다음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이때 환자가 호흡이 없다고 가슴을 당긴다거나 배를 누르는 것은 위험하다.
즐거운 여름휴가, 부주의로 인한 사고로 응급상황을 만드는 일이 없어야겠다. 여행을 떠나기 전 비상약과 상황별 응급처치 방법을 숙지한다면 즐거운 휴가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이권일 과장
굿모닝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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