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퇴행성 질환, 중·장년층 발병
충분한 보존적 치료 후 수술 권유


최근 평균 수명의 증가와 함께 근·골격계의 퇴행성 질환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다. 근·골격계 중 척추는 체중을 지탱하고 사지를 연결해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기관으로 특히 퇴행성 변화에 많이 노출된다. 노년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요통과 다리 저림이 척추관 협착증에 의한 경우가 많다.

-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관’이란 척추에 터널처럼 있는 파이프 구조를 말하는데 이 터널속으로 신경이 지나간다. ‘협착’은 좁아졌다는 뜻이다. 즉 척추관 협착증이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눌러 증상이 발생하는 병이라 하겠다. 요통과 하지 저림이 주요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 척추관 협착증의 원인은?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경우와 외상·종양·감염·퇴행성 변화 등 후천적 요인으로 좁아지는 경우가 있다.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경우는 평소 별 증상이 없이 지내다가 보통 사람에게는 아무런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정도의 작은 디스크만 튀어나와도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에 주름살이 생기고 탄력이 떨어지는 등의 노화 과정은 척추에도 발생한다.
척추의 퇴행성 변화는 디스크 변성을 일으켜 후방의 관절과 인대 등을 변형시키고 두껍게 만든다.
이러한 변화가 척추관을 좁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하며 대부분의 척추관 협착증은 이 범주에 속한다.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는 허리 디스크와는 달리 퇴행성 변화에 의한 척추관 협착증 대부분은 중·장년층 이상에서 발생한다.


- 자가진단과 검사방법은?
디스크를 감별하는 가장 초보적인 검사는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렸을 때 제대로 올라가는지 검사를 해 보는 것이다. 허리 디스크는 누운 채 다리를 똑바로 들어 올려보면 45~60도 이상 올라가지 않을 뿐 아니라 엉덩이와 허벅지·발까지 심하게 당기는 통증이 나타난다. 그런데 척추관 협착증의 경우 신체 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관찰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 다리로 가는 혈관이 막혀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이 발생한다.
기초 검사 후 척추관 협착증이 의심될 때는 엑스레이 촬영으로 척추의 불안전성·관절염·척추 변형 등을 확인해야 하지만 엑스레이 검사만으로 신경이 얼마나 눌리는지 알기 어렵다. 따라서 증상이 심한 환자는 CT나 MRI로 정밀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MRI는 척추 분야에서 가장 정밀한 검사방법으로 척추 협착증 진단에 있어 가장 신뢰할 만하다.

-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
척추관 협착증의 보존적 치료 결과는 약 90% 내외의 성공률을 보이는 허리디스크보다는 높지 않지만 MRI상 매우 심한 척추관 협착증도 보존적 치료에 반응을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따라서 마비가 심하지 않다면 충분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 후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반면 수술적 치료의 결과는 비교적 좋은 편이지만 수술 후에도 일부 증상이 남는 경우가 많다. 즉 ‘수술로 병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덜 아프게 병을 조절한다’라고 생각해야 한다. 또한 수술적 치료는 전신마취 위험성과 출혈·감염·불유합 등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수술로 인한 이득과 수술로 인한 손실을 전문가와 상의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 유창훈 원장
송탄서울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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