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공재광 시장에게
‘불통 행정’이라는 말을 할까?
시민들과 소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통은 ‘듣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일방적인 말하기에서는
‘소통’을 기대할 수 없고
‘불통’에는 시민들의 신뢰가
생길 수 없다

▲ 김기홍 위원장
노동당 평택안성당원협의회
유감스럽게도 공재광 시장의 ‘불통 정치’가 새해 벽두부터 화제다. 공재광 시장이 평택시국제교류재단에 선거캠프 관계자를 앉힌 것을 시작으로 평택시청소년재단 사무처장과 무봉산청소년수련원장에 퇴직 공무원을 임명하는 등 ‘보은인사’ 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른바 ‘공피아’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능력이 검증된 전문적인 인사라면 모르겠지만 그저 자리 하나 만들어 주는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평택YFC가 위탁 운영했던 ‘북부청소년문화의 집’과 ‘팽성청소년문화의 집’, 평택YMCA가 위탁 운영했던 ‘원평청소년문화의 집’과 ‘안중청소년문화의 집’을 앞으로는 평택시청소년재단에서 맡아 운영할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등 공재광 시장은 도를 넘어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정도면 ‘슈퍼 갑질’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운영에 문제가 있었다면 모르겠으나 두 기관 모두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지난 해 말, 지금까지 전통시장 상인회에서 위탁 운영하던 주차장 시설도 앞으로는 평택도시공사에서 운영하겠다고 주차 시설 운영 관리권도 빼앗아 가버렸다. 주차장도 무인시설로 바꾸겠다면서 일방 통보를 해버려 주차시설 관리를 하던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졸지에 일자리를 잃은 신세가 돼 버렸다.
협의와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한 행정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시장이 옳다고 생각하면 그냥 밀어 붙인다. ‘인간 불도저’가 따로 없다. 시계가 거꾸로 가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통복동에서 열린 시장과의 대화에서는 이마트에서 건축허가를 해 온다면 법적인 문제가 없는 한 건축허가 승인을 해주겠다고 발언해 시장 상인들의 수많은 항의를 받았다. 지난 해 평택이마트입점저지시민대책위원회에는 수십 개의 시민단체가 한 목소리를 내며 입점에 반대해 평택시가 건축 허가를 반려한 바 있다. 불과 수개월 만에 평택시의 입장이 바뀐 것이다. 또한 오성면 주민들과 진행된 시장과의 대화에서도 오성면민들이 반대함에도 가축분뇨처리시설은 올해 안에 부지선정을 못 하면 중앙정부에 사업비 수십억 원을 반납해야 하기 때문에 오성면에 설치해야 한다며 주민들의 말을 경청하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주민들의 빈축을 샀다.
나아가 막다른 골목에 이른 두 명의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70미터 높이의 굴뚝 위에 올라 고공농성 중이어서 그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설치한 천막을 평택시 공무원을 동원해 불법적으로 철거하고, 이에 시민단체들이 항의하고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자 이를 원천봉쇄를 할 생각이었는지 비서실까지 폐쇄하는 웃지 못 할 상황까지 연출하며 시민단체들의 시장 면담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하다 급기야 시민단체들이 공재광 평택시장을 검찰에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선거캠프에서 도와줬던 인사들은 확실히 챙기고, 해고 노동자들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에는 다가갈 생각이 없다면 44만 평택시민의 수장으로는 이미 그 자격을 상실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평택호관광지를 개발하겠다고 하고, 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고 해도 정작 고통 받는 시민의 아픔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힘이 되는 행정을 하지 못한다면 그 화려하기만 한 개발공약과 앞으로 뿌려질 돈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왜 공재광 시장에게 ‘불통 행정’이라는 말을 할까? 시민들과 소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통은 ‘듣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상대방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여기에서부터 ‘공감’이 이루어지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게 된다. 그것이 소통인 것이다. 일방적인 말하기에서는 ‘소통’을 기대할 수 없고 ‘불통’에는 시민들의 신뢰가 생길 수 없다.
공재광 시장께서는 공자의 후예이시니 ‘논어’ 안연편 제7장에서 정치에 관한 제자 ‘자공’의 물음에 공자가 답한 내용을 알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양식과 군대와 백성의 믿음 중에 공자가 정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나라와 위정자에 대한 백성의 믿음이다. 그만큼 정치의 근본은 믿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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