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도 넘는
제과 업체의 과대 포장,
값만 비싼 국내 과자에
양 많고 저렴한 수입 과자로
눈 돌리는 소비자들

 

 

▲ 심별/효명고1
star6369@naver.com
과자 봉지를 뜯었더니 한 남자의 안경이 날아가고 얼굴까지 날려버릴 듯이 강력한 질소가 뿜어져 나온다. 햄버거 광고의 한 장면으로 질소가 가득 들어있는 과자를 풍자해 대중들의 흥미를 유발한 것이다. 질소를 이용한 제과 업체들의 도 넘은 과대포장이 문제가 되고 있음을 꼬집은 것이다.
질소의 양은 늘어만 가고 과자의 양은 줄어드는데도 불구하고 과자 값은 점점 비싸지는 탓에 과대 포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점점 심해지고 있다. 과자 업체들은 비닐이나 일회용 용기 등을 통해 2중, 3중으로까지 겹겹이 포장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과대 포장을 일삼고 있다.
국내 과자 평판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국내 과자보다 값도 싸고 양도 많은 수입과자에 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맛과 모양이 거의 비슷한 과자를 비교했을 때 여러 겹의 포장으로 돼 있는 국산 과자와 달리 봉지를 뜯으면 내용물이 바로 나오는 수입 과자는 촘촘히 세워져 있어 빈틈이 없다. 과자 1개당 가격을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과자 개수는 25개로 g당 12원. 수입과자는 36개로 g당 8.3원꼴이다. 수입 과자가 국내 과자보다 30% 가까이 저렴한 셈이다.
이러한 과대 포장이 증가하는 이유가 뭘까? ‘컨슈머리서치’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겉포장재인 종이상자의 부피와 내용물인 과자의 부피를 재어 비율을 따져봤을 때 내용물이 포장재 부피의 20%도 채 안 되는 제품도 있고, 과자 부피가 전체 포장의 70%가 안 되는 제품이 스무 개나 됐다고 한다. 우리가 봤을 때는 당연히 과대포장으로 보이지만 이런 제품들이 모두 과대포장으로 적발되는 건 아니다. 현행 규정상 포장과 내용물의 비율을 따지는 게 아니라 겉포장과 속포장의 비율을 따져서 빈 공간이 20%가 넘을 때만 과대포장으로 판단해 과태료를 부과하기 때문이다.
국내 과자의 과대 포장을 줄이려면 정부에서는 과대 포장 적발 기준을 엄격하게 제정하고 처벌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제과 업체 또한 과자 포장 시 과자의 양을 늘리는 등 양심적으로 행동함으로서 수입 과자에 등 돌린 소비자들이 다시 돌아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소비자들이 질소를 샀는지 과자를 샀는지 착각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