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은 영화를 틀어주고
업무를 보거나
심지어 수업시간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학생들이 등교하는 이유는
그저 교육부에서 지정한
‘수업일수’를 채우기 위해서다

 

 
▲ 심별/효명고1
star6369@naver.com
2월은 졸업식과 종업식 후 2주 가량의 봄방학으로 마무리되고 3월이 돼서야 새 학급이 구성돼 본격적인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문제는 자연스러워 보이는 2월 학사 일정동안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학생들이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이 시기에 1년간 학생들의 생활기록부를 최종 정리하고 머지않아 시작될 새 학기 학교 운영과 수업계획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영화를 보여주거나 자습 아닌 자습시간을 주고 행정업무를 볼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가 매년 발생하고 있는 것을 현장이나 교육부에서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왜 해결방안이 나오지 않는 것일까?

교육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봄·가을방학 추가나 2월 중 학교에 나오는 기간을 최소화 하는 등의 학사일정을 도입하겠다는 ‘학사운영 다양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 해결방안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고 그나마 가능한 해결책으로 겨울방학 시작 일을 1월로 늦추고 2월에는 아예 학교를 등교하지 않는 방안이 꼽히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교사들이 부정적이라고 한다.

방학은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에게도 휴식과 재충전 기간인데 앞서 말한 방안이 실현된다면 방학 중 학교로 출근해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선진국들은 방학에 들어가더라도 일주일 정도 교사가 출근해 행정업무를 처리한다. 이 방법이 효율적인데 만약 실시된다면 교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매년 반복되고 있는 ‘2월 학교수업 파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업 일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다. 기업에서 효율적인 노동력을 얻기 위해서 탄력근무제를 실시하는 것처럼 ‘탄력 수업일수제’를 실시하는 것은 어떨까? 현행 수업일수의 기준을 조금 낮추고 대신 선행학습금지법과 조화를 이루는 감사 제도를 만들어 교과수업의 균형을 맞추면서도 시간을 탄력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허송세월이 될 수도 있는 2월을 뜻 깊은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서 교육부는 영화와 자습으로 연연하는 약 한 달간의 시간을 어떤 방법으로 대체할 것인지에 대한 해결책을 하루 빨리 내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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