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중·고교 교과서에도
한자 병기를 대폭 도입
강화시키면 어떨까요?
 

 

▲ 진용찬/평택고2
jyc7277@naver.com

지난해 9월 교육부는 2018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 이상 교과서에 한자 400~500자 정도를 병기해 교육할 것이라는 새 교육과정을 발표했다. 초등교과서 한자 병기에 대해 여론들은 찬성과 반대 입장이 서로 용호상박(龍虎相搏)인 상태다.

한자 병기란  한글과 한자를 교과서에 함께 적는 것이다. 교육부는 이 방안에 대해 꾸준히 민원이 제기되고 있어 검토 중이며 공청회 등을 통해 찬반양론을 듣고 7~8월 중 확정할 것이라고 한다.

교과서 표기에 관한 과거제도를 살펴보면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후 이승만정부는 1948년 10월 9일 ‘한글 전용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대한민국 공용문서는 한글로 쓴다는 것이 이유였다. 교과서에는 1965년까지 초등 1~3학년은 한글 전용, 초등 4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는 국·한문 병용을 적용했었다.

그러다 1970년 박정희정부는 초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을 금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1975년까지는 초·중·고 교과서 전체에 한글 전용을 추진하다 중·고교의 한문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를 발표했다. 그 후 1976년부터는 중·고교에서 국·한문 병용을 실시하고 있다. 근데 요즘 교과서를 봐도 한자가 같이 사용된 경우는 매우 드물다. 교과서 편집자들이 한자 표기가 필요 없다 생각해서 그런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한자 병기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다.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오히려 중·고교 교과서에도 더더욱 한자 병기를 대폭 도입 강화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먼저 한자 병기를 반대하는 측의 입장을 살펴보면 만일 한자 병기를 시행하게 된다면 한자 사교육이 늘고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많아질 것이라 한다. 또 한자 사교육을 받고 온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격차가 벌어져 교과서 내용을 이해하는데도 차이가 날 수 있고 현재의 교과서는 한자 없이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말의 어휘는 70%이상이 한자어다. 그만큼 한자가 우리말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동음이의어도 많기 때문에 한자병기를 통해 그 뜻을 쉽게 이해하고 구별 할 수 있다. 한자 병기는 한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괄호 안에 한자를 참고용으로만 넣어주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한글만 봐도 뜻이 이해가 된다면 굳이 한자를 볼 필요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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