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한복판에서도
급커브 하는 시내버스,
신속한 운행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안전이다

 

 
▲ 박시열/평택고2
rmfltmeh789@naver.com
“이 버스 너무 빠르게 가는 거 아니야?” “5분 일찍 가려다 평생을 일찍 가겠네”

쾌속 운행을 하는 시내버스 안에서 승객들의 대화내용이다. 요즘 각종 시설, 교통 등의 안전이 중요시 되는 가운데 평택의 시내버스들이 너무나도 위험하게 운행되고 있다. 버스를 타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급정거·급출발·과속·급커브 등 자동차 레이싱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과격한 운행을 하고 있다. 한 예로 평택시내에서 버스에 오르신 할머니께서 버스 급출발로 넘어지는 사건을 목격한 적이 있다. 여기서 심각한 점은 이런 비슷한 일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왜 이런 과속 운전이 일어나는 것일까? 순전히 성격 급한 버스기사 때문일까? 그렇지 않다. 현재 대한민국의 버스체계가 이런 현실을 초래한 것이다. 현재 시내버스들은 A에서 B지역으로 가는 데 정해진 시간이 있다. 게다가 그 정해진 시간은 실제 교통체계와는 맞지 않게 터무니없이 짧다. 그러니 버스기사들은 버스운행을 서둘러서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듯 바람직하지 못한 버스체계가 있고 그 체계 안에서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거의 대부분의 시민·학생들이 버스운행 체계가 있다는 것 자체에 관심도 별로 가져보지 않았을 것이다. 즉, 우리는 버스체계에 대해서는 알고 그를 개선할 방법을 모색하기보다는 그저 불평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바람직하지 못한 버스체계에 대한 잘못은 누구한테 있는 것일까? 애초에 바람직하지 못한 버스운행체계를 만들어낸 행정의 잘못일까 아니면 버스운행에 대해 제대로 관심조차 가져보지 않은 우리들 잘못일까?

어느 쪽의 잘못이라고 확답을 내놓을 수 없다. 그리고 이 점에 관해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필요성 또한 미비하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이다.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버스회사 혹은 평택시는 그들의 생각과 판단으로 정책과 체계를 결정하면 시민들은 그런 체계에 대해 관심 갖지 않고 방관할 것인지, 아니면 버스회사와 평택시 그리고 시민들이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합의점을 찾아나가며 적극적으로 우리 모두를 위한 개선에 응할 것인지, 선택과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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