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부모와 자식,
어른과 청소년 사이의 갈등.
옳고 그름의 판단보다는
상대방을 위한 이해를 가지길

 

 
▲ 박시열/평택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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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러고 있니?” “그럴 시간 있으면 공부나 좀 해!”

부모들은 자신들의 자녀가 스마트폰을 하거나 밖에 나가 놀며 마냥 시간낭비를 하는 것처럼 보일 때 자녀를 훈계하고 타박한다. 이럴 때면 중·고등학생들은 “알아서 한다고요!” “엄마가 왜 참견인데!” 라고 반항을 하며 목소리를 높인다.

청소년들은 ‘학교·학원에서 공부하고 좀 쉬자는데 그것마저도 허락 하지 않고 잔소리를 한다’라는 입장이고 부모, 어른들은 ‘남는 시간에 공부해도 모자랄 판에 허구한 날 뒹굴면서 시간낭비나 하고 있으니 답답하다’라는 입장이다. 과연 누가 옳고 누가 그른 것일까? 당신은 둘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이냐는 말이다.

청소년들의 입장만을 지지하고 옹호하는 측에서는 이런 식으로 그들을 지지한다. ‘입시 경쟁에 찌든 각박한 우리나라 사회 속에서 잠시나마 자신의 여가를 즐기며 휴식을 취하는 청소년들을 감싸주고 보듬어 주지는 못해줄 망정 왜 잔소리를 해대냐’고 말이다. 이럴 때면 어른들의 입장만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인생 먼저 살아본 사람으로서 너희의 과정을 다 겪었기 때문에 조언을 주는 건데 왜 조언을 무시하고 네 삶을 허비하느냐’라며 반박한다.

그렇다. 현재 청소년들에게 분명히 휴식은 필요하다. 또한 인생 선배들, 즉 어른들의 조언도 분명히 필요하다. 그러나 이 중 어느 한 쪽으로 국한돼서는 곤란하다. 청소년들의 입장으로만 이해하고 그들의 삶을 지지하기에는 앞으로 그들이 나아가야할 사회는 너무나도 험난한 절벽과 차디찬 얼음장 같다. 그렇다고 어른들의 입장으로만 이해하고 청소년들을 바라보기에는 청소년들은 현재 전쟁터와 같은 입시 시스템 안에서 힘겨워하며 지쳐가고 있다.

어른들과 청소년들은 자라온 시기가 다르고 환경이 다르고 가진 사고방식도 다르다. 즉, 가지고 있는 배경 지식과 이념이 다르기에 어느 한 쪽이 그 동안 자신들이 지녔던 생각의 잣대를 내려놓기란 정말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작은 행동, 작은 노력이 모여 큰 결과를 낳는 것처럼  어른과 청소년 모두 서로를 향한 이해의 폭을 점진적으로 넓혀 나가야한다.

어른, 청소년 할 거 없이 놓으려 하지 않았던 자신의 이념과 잣대를 살며시 놓아보자. 별거 아닌 일 같지만 자신의 입장과 생각을 잠깐 내려놓았을 때 정말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자신이 놓은 부분만큼 ‘상대의 생각을 수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 이런 작은 공간이 모여 결국에는 ‘서로에 대한 배려’라는 크나큰 공간을 만들 수 있게 되는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아직도 엄마를 탓하고, 자식만을 탓하는가? 먼저 바뀌어야 할 것은 나 자신이다. 지금부터라도 부모를 이해하고 자식을 이해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을 가지고 서로를 볼 때 한숨과 걱정의 눈길이 아닌 웃음과 기쁨의 미소로 바라볼 수 있는 어른들과 청소년들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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