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남부지역은 역사박물관,
북부지역은 평화유물관,
서부지역은 해양박물관과
향토박물관으로 구성한다면
모두 개성을 지닐 수 있을 것이다.
후손들이 칭찬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를 기대한다

 

▲ 신찬호 사료소장가
송탄 놀부갈비 대표
옛것을 좋아하고 모으는 것을 선천적인 고질병으로 가진 한 사람으로 평택에도 박물관연구소가 발족해 지역의 유물 소장가와 이야기를 나눈다고 하여 지난 4월 10일 박물관포럼에 참석했다. 그리고 박물관 건립에 있어서 본인이 생각하는 생각들을 제안하고 많은 모든 시민에게도 알리고자한다.

첫째, 박물관은 목적이 뚜렷해야 한다. 국가의 전통성이나 우리지역의 향토적인 특성이 뚜렷해야 한다. 옛날에는 초가지붕 굴뚝에서 모락모락 연기가 솟고 다 부서진 닭집, 오리집, 마당 끝에 있던 화장실, 밤중에 화장실 한번 가려면 멀고 무서워 참다가 본인도 모르게 이불에 오줌을 싸고는 아침이면 키를 쓰고 이웃집에 가서 소금을 받아오라고 하면서 혼이 났던 그런 시절이 바로 엊그제였다.

근대 산업화 발전과정에서 때려 부수고 새로 짓는 것 위주로 건설하다보니 지금 그 자리에는 고층 아파트나 빌딩, 아니면 빨갛고 시퍼런 페인트로 칠한 공장들이 들어서 있다. 그런 풍경을 보면 한쪽에 옛 것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그 옆에 건설하면 어땠을까 하는 맘 간절했다.

그러나 근대 산업화 발전과정에서 때려 부수고 새로 짓는 것 위주로 건설하다보니 원조를 받던 나라가 원조를 해주는 나라가 되었는데 많은 보물들을 보전하지 못하고 때려 부수는 등 변하는 과정을 입증해주는 실물들은 실로 부끄러움 투성이다.

둘째, 박물관은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공부하는 학생들의 식견을 넓히는 수련장이 돼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생활하는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 선정이 돼야 한다고 본다. 전에 우리들은 박물관 한번 가려면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다. 그러나 앞으로는 가족끼리 수시로 드나들 수 있고 현대인들의 일상생활에서 좋은 작품을 보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 안식처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박물관 옆에는 도서관이 있어야 한다. 박물관에서 모르는 문헌이 있을 때는 바로 도서관에 가서 찾아보며 지식을 얻을 수도 있고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모르는 것이 있을 때는 박물관에 와서 사실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상호 보완 관계를 잇는 다문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셋째, 지역 간 갈등이 없는 화합된 박물관이 돼야 한다. 행정의 중심인 남부지역은 당연히 남부지역에 유치하려 할 것이고, 서부지역에서는 국제 항구니 국제 관광지 조성이니 하는 이유를 들 것이고, 북부지역은 6.25한국전쟁으로 인해 조성된 도시인데다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관계로 전쟁유물 확보나 외국인 관광객 유치, 냉전의 상황에서 평화를 교육하는 평화박물관이 타당하다고 이유를 댈 것이다.

나는 그 모든 이유가 전부 합당하다고 보고 3곳을 개척했으면 하는데 동의 한다. 평택 남부권은 역사박물관, 북부권은 평화박물관, 서부권은 해양박물관과 향토박물관으로 구성한다면 모두 개성을 지닐 수 있을 것이다.

평택은 박물관 건립에 있어 경기도에서 가장 늦은 곳이었는데 어차피 늦은 것 조금 더 늦으면 어떠랴. 계획은 짜 놓고 형편이 되는대로 한곳한곳 미래지향적으로 후손들이 칭찬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를 기대한다.

넷째, 다 같이 참여하는 범시민적인 작품으로서의 박물관이 되길 바란다. 몇몇 사람이 구상하고, 몇몇 사람이 작품을 기증하고, 몇몇 사람이 빛을 내는 졸렬한 박물관이 돼서는 결코 안 된다.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박물관, 벽돌 1장을 기증하거나 단돈 만원의 성금을 냈어도 기증자와 후원자로 영원히 기록에 남겨 다 같이 주인이 돼야 한다.

지자체가 활성화 되면 지역 특화사업에 중점을 두는데 관광 사업은 지역 경제에 많은 도움을 주고 부가가치도 높은 사업이다. 젊은 층 일자리 창출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 박물관 3곳을 갖는 평택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차분하게 추진하기를 기원한다. 시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주고 다함께 참여해 모두가 주인이 되는 박물관을 건립해 진정한 국제도시로의 면모를 갖추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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