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소문으로 먼저 온다. 응달에 잔설이 있고, 북풍은 찬 기운을 머금었다. 해는 늦게 떴다가 빨리 진다. 잎눈, 꽃눈은 아직 청맹과니에 귀머거리들이다. 겨울이 헐벗은 나무들 사이에서 엄연한데, 그 엄연한 것을 가로질러 봄의 소문이 소곤소곤 번진다. 소문이 커지면서 우리 귀와 살갗에 소문들이 비벼진다. 동백, 매화, 산수유, 유채꽃들이 먼저 꽃봉오리를 연다
사업시행자인 ‘브레인시티개발주식회사’는 사업시행과 관련해서 첫째, 경기도와 평택시에 토지 매입 보증, 유사 보증, 금융부담 행위 등의 조건부 부담을 요구하지 않는다. 둘째, 성균관대에서는 토지 매입보증, 유사 보증을 전제로 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2013년 2월 28일까지 사업구도,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행정처분 절차를 진행해 달라. 다시 말
대통령 선거 끝난 지 한 달이 지났다. 헌데 아직도 그 미망에서 깨나지 못한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야당의 핵심 지지자들이 전자개표에 대해 불신을 드러내고, 몇 만 명이나 미국의 백악관 인터넷 사이트에 재개표 청원 서명을 올렸다는 뉴스도 올라온다. 불행하게도 내가 지지한 후보가 떨어졌다. 왕복 2백여 킬로미터를 넘게 운전하고 투표장에 가서 한 표의 주권을
겨울비가 내린다. 눈이 와야 하는데, 날이 풀어져서 비가 내린다. 종일 추적추적. 잎 진 빈 나뭇가지로 서 있는 가로수들이 비에 젖는다. 그 겨울비를 바라보는 마음이 젖는다. 평균 몸무게 64킬로그램인 70억 명의 인류가 지구 위에서 산다. 몸은 70퍼센트가 물이다. 혈관과 오장육부, 뼛속에 물이 차 있다. 인류가 몸속에 품은 물을 한군데로 모으면 바다가
2012년 8월 8일 기획재정부가 2013년 개정 세법안을 발표했다. 세법개정 내용은 국내경기 회복 지연으로 내수활성화 및 서민·중산층 안정지원 목적과 복지수요 증가, 더 많은 세원 확보를 위해 비과세 감면, 축소 등이 포함되어 있다. 2013년 부동산 세법은 커다랗게 3가지로 분류하여 짚어볼 수 있다. 우선, 지난해 정부 세제개편안에 포함돼 있다가 국회
맹추위가 몰아치던 때에 견주면 요 며칠은 황송해야 할 지경이지만 겨울은 엄연하다. 여전히 금광호수는 얼어있고, 그늘 진 곳엔 잔설이 파랗게 빛난다. 영하로 떨어진 날들이 흘러간다. 햇볕은 짧은 낮 동안 머물다 간다. 겨울의 날들에 우울감이 잦은 것은 일조량이 줄고, 일조량이 준 딱 그만큼 행복의 부피도 준 탓이다. 눈이 얼어붙어 미끄러운 골목길을 걸어갈 때
2012년 새 밑 국토해양부가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총 13.4㎢에 대하여 실시계획을 승인함으로서 장기간 침체된 평택지역의 민간제안 도시개발사업, 산업단지 조성사업, 황해경제자유구역 등 지역 부동산 개발 사업에 물꼬를 트는 촉매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보금자리 주택 1만 4000호를 포함한 총 5만 4499호, 인구 13만 5000명으로 확정해 실시
한반도가 통째로 냉장고가 된 듯하다. 연일 혹한이 몰아치고, 물이란 물은 다 얼어붙었다. 한강 하류에 유빙들이 둥둥 떠다닌다. 북극이 따로 없다. 이 혹한에도 서울 동교동 거리 한 귀퉁이의 트럭 좌판에 귤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귤들은 노랗고, 귤들이 쌓인 무더기는 노랑의 덩어리다. 그 노랑의 덩어리는 겨울 속에 숨은 봄의 전조(前兆)다. 내가 귤 무더기
지난해의 토지시장은 수도권 약세와 지방의 강세가 두드러진 해(年)였다. 전국의 기준 시가는 2011년 말 대비 0.806% 상승했으나, 소비자가 느끼는 심리가격의 상승세는 반대로 나타났다. 유로존 재정위기, 제2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따른 PF자금 대출중단, LH공사의 사업 구조조정, 미국, 중국, 일본, 한국 등 세계 주요국의 대통령 선거와 정권교체에 따른
새해가 밝았다. 안녕하세요? 새해예요. 반가워요. 하시는 모든 일들이 잘 되길 빌게요. 낯선 사람에게도 미소를 지으며 이런 인사와 덕담을 건네고 싶다. 수만 년 동안 대지를 비추던 해가 뜨고 누리에 금빛 햇살이 번져간다. 영혼의 얕음과 깊음을 가리지 않고, 영웅이나 미인이나 범부를 가리지 않고 이 햇살이 평등하게 내리는 일은 얼마나 다행인가! 만약 영혼이
현재의 주택시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거래부진과 함께 가격침체의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많은 전문 연구기관들이 2013년의 주택시장을 “지난 해 보다 더 어렵다”라는 분석과 전망을 예측하고 있다. 이유는 정부의 잇따르는 부동산 거래활성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의 하락세(3.3% 하락)가 분명해지고 있으며, 주택매매 거래량이
어느 날 갑자기 색깔들이 눈에 들어왔다. 카레는 노랗고, 밥은 하얗고, 브로콜리는 녹색이다. 밥상위에서 노랑, 하양, 녹색은 서로 어우러진다. 나는 토마토, 당근, 호박, 시금치, 피망, 아스파라거스, 상추, 쑥갓, 깻잎 같은 녹황색 채소들을 즐겨 먹는다. 녹황색 채소는 당연히 녹황일 것이라고 예단하기 쉽지만 녹황색 채소는 색깔로 분류되는 게 아니라 채소에
경기도가 뉴타운 및 일반재정비(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포기하고 해산하는 추진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사용한 각종 비용, 이른바 매몰 비용의 70%를 도와 각 시·군이 분담하기로 한 내용이 담긴 ‘경기도 뉴타운 및 일반 재정비 출구지원 정책’안을 12월 7일 발표했다.뉴타운 및 일반재정비 출구지원 정책의 주요 내용에는 ‘뉴타운사업 매몰비용의 70%를 경기도와 시·
동백꽃은 추운 계절에 핀다고 동백(冬柏)이다. 삼동을 견디고 피는 동백꽃은 동백화라고도 하고 산다화라고도 한다. 한반도 서남지방의 끝자락 해남의 미황사(美黃寺)에는 오래된 동백나무들이 있고 그 동백나무에서 피는 동백꽃은 선홍색이다. 늦가을 산수유나무 가지에 달리는 산수유 열매도 새빨갛다. 한겨울 눈에 파묻힌 산수유나무 빨간 열매는 꽃보다 더 예쁘다. 피,
주택시장에는 매매시장과 임대(전세. 월세)시장이 있다. 우리나라 전체가구의 40%이상이 임차가구로 구성되어 있으나 공공 임대주택이 4.7%에 불과해 다른 국가들에 비해 민간 임차시장비중이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전세라는 독특한 임차제도를 가지고 있다. 주택 전세제도는 우리나라에서만 존재하는 주택 임대차방식의 고유한 한 형태이다. 외국의 주택임대는 주로
가끔 자장면(炸醬麵)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처음 이 색다른 음식을 먹었을 때 두개골에 우레가 치는 듯 강렬했던 미각의 충격이 지금도 생생하다. 자장면 : 빛과 그늘의 이중주. 돼지고기와 함께 볶은 춘장의 그 고소한 맛, 아삭아삭 씹히는 양배추와 양파, 쫄깃한 면발…… 자장면은 어떤 음식보다 더 감칠맛이 있었다. 늘 호주머니가 비
2020년 까지 5만 8000가구의 주택과 초일류 대기업 삼성전자가 들어서게 될 고덕국제신도시에는 현재 수용지역 철거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타 지역으로 이주하여야 할 농민 1천여 명이 농지원부 말소로 인해 농업인의 지위를 잃게 돼 지역사회의 커다란 이슈가 되고 있다. LH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부동산 경기침체를 이유로 토지 따로, 지장물 따로 3년의 시간차
어느덧 올해도 마지막 한 달이 남았다. 여러 계획들을 품고 시작한 한 해가 끝나간다. 계획들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많은 의미 있는 약속들은 무산되었다. 잿빛 하늘 아래서 맞는 한 해의 끝자락, 아무 감회가 없을 수 없다. 봄비 속에서 꽃봉오리를 활짝 연 모란과 작약들을 보며 감동을 느꼈다. 여름에는 수박 몇 통을 깨먹으며 더위를 견디고, 냉면 몇 그릇을 먹
정부가 부동산 및 내수 활성화를 위한 모든 정책을 쏟아냈지만 기업 그리고 가계의 투자와 소비에 처방전이 되지를 못하고 있다. 하방위험에 대한 선제적인 방어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청와대에서는 정기적으로 내수 활성화 대책회의를 개최하였으며, 여기서 만들어진 정책들을 실천하기 위한 장관급 경제장관 활력회의를 통해 생산과 투자, 수출, 내수 등 경제 전 분야에 선
소득 적고 엥겔지수 높은 가정 허리띠 졸라 매야부동산 시장, 체계적 위험과 비체계적 위험 상존하우스 푸어, 랜드푸어, 깡통주택 등의 신조어가 계속 언론과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동안 부동산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흑자형 경기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불황의 골은 글로벌 금융 그리고 국내외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시작돼 시장참여자의 투자 감소와 소비 심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