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사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는 전승해 내려온 것들을 기억하고 우리의 정체성 DNA에 각인함으로써 보다 나은 인류의, 국가의, 지역의, 가족의 미래를 위한, 시간의 맥락을 채워가야 한다.평택시는 지역사의 맥락을 채워갈 평택박물관 건립을 앞두고 이를 어떻게 채우고 운영할 것인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그 하나로 매월 포럼을 진행 중인데 지난 11월 17일에는 ‘박물관 아카이브 구축과 콘텐츠 활용’을 주제로 아리랑 아카이브 대표인 진용선 교수의 강연이 있었다. 진 교수는 1991년부터 정선아리랑과 관련해 독보적인
가을의 끝자락인 11월 둘째 주 금요일 저녁 스물세 번째 지영희예술제가 개최됐다. 평택이 낳은 최고의 국악인 지영희 선생의 대를 잇는 행사였다. 평택시남부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장엄하게 막이 올랐다. 멋진 가을 저녁에 국악의 향연이 개최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지금까지는 지영희 선생의 관현악을 위주로 한 공연이었다. 올해는 다른 접근을 시도했고 작곡, 지휘, 춤, 연주 등 모든 분야에 능통했던 만능 재인 지영희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분야별로 다양한 예술세계를 하나의 무대에서 선보였다.국악인 남상일이 넘치는 재치로 사회를 보면서 사
지난 6월 20일 시민환경단체들은 평택시의회 앞 기자회견을 통해 평택시와 시의회에 송탄·유천 상수원보호구역 보전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그럼에도 평택시와 평택시의회의 대응은 미지근하기 그지없다. 평택시장은 중앙정부에 상수원 보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공개적인 의지 표명 없이 조용한 행보를 하는 것으로 보여 시민들은 답답한 노릇이다. 평택시의회 또한 그 심각성을 인지한다면 반대 성명을 발표하는 등 상수원보호구역 사수 의지를 표명해야 할 텐데, 여전히 무소식이다. 모두 알다시피 반도체산업 방류수로
평택시 팽성읍 신궁리에 사는 B 모(86세, 여) 어르신은 혼자 사신다. 자녀들이 있으나 여러 사정으로 타지역에 거주하므로 낮 시간은 방문요양서비스를 받아 생활하시나 돌봄을 받지 못하는 시간, 특히 밤시간에 집 밖 출입은 엄두도 못 낸다. 어느 날 밤 화장실이 급해 이동변기로 옮기다 발을 헛디뎌 넘어졌는데 끙끙거리며 일어나느라 시간이 지체되어 바지에 실수를 하고 말았다. 이 일로 B 노인은 심한 우울감을 느꼈다.2022년 말 평택시 인구는 57만 8529명에 노인인구는 7만 3372명, 12.7%이다. 전국 노인인구 17.47%와
벌써 14회를 맞이한 평택박물관 포럼이 지난 10월 20일 개최됐다. ‘해양 인문학의 현장성과 조명치 특별전의 이해’라는 주제로 개최된 포럼은 해양 인문학에 대해 생소한 나에게 호기심을 갖게 했다. 해양 인문학이란 무엇일까? 해양에 담긴 특이한 현상을 이해하고 이와 관련된 문화, 역사, 생태계 등을 인문학적으로 탐구하는 것이라고 한다. 김창일 학예연구사는 바다 인문학에 대해 본격적으로 설명하기 전에 그 첫걸음으로 현장기록을 가장 먼저 역설했다.인류학과 민속학은 과거의 학문인가? 현재의 학문인가? 과거 바다에 의존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평택시음식문화축제가 10월 14일 평택시농업생태원 일대에서 열렸다. 음식문화축제는 평택시 로컬푸드를 활용한 건강한 먹거리를 바탕으로 나눔 문화를 공유하는 시민 화합 축제의 장이다. 평택시는 이 축제를 통해 외식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했다. 지속해서 축제를 열어 우리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평택시 먹거리 문화를 정착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맛집과 우수 식품제조업소 홍보관, 체험관을 운영해 매출 증대, 기업 이미지 향상에도 기여했다. 특히, 축제의 메인 이벤트인 전국요리경연대회를 열어 우수한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평택시
KG모빌리티는 약 70년의 역사를 가진 자동차회사로서 우리 평택시와 함께 성장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2년 하동환자동차로 시작해 동아자동차, 쌍용자동차, 중국 상하이자동차, 인도 마힌드라 그룹을 거쳐 현재의 KG모빌리티로 거듭나기까지 여러 번 소유주와 사명이 변경되는 격동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위한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1990년대에는 ‘무쏘’가 약 25만 대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공전의 히트를 기록함으로써 쌍용자동차에 입사하기 위한 지역 청년들의 지원 경쟁이 치열하기도 했다. 한때 쌍용자동차에는 1만 300
필자는 평택시의 학예연구사이다. 최근 학예연구사로서 처음으로 총괄하고 기획했던 기증전시회가 막을 내렸다. 평택박물관 개관 이전 처음 개최한 ‘2023 평택박물관 기증유물 전시회’이다. 평택시가 2021년부터 올해 9월까지 기증받은 유물 4350여 점을 추려 시민에게 소개했다.기증전시에 전시할 유물을 선정하고 기증자들의 약력과 이야기들을 담은 현수막을 제작하고, 유물에 대한 설명을 하나하나 제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시회와 평택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 전시를 진행하는 일주일 동안 전시를 관람하는 관람객들의 피드백을 어떤 방식으로 구현
2022년 9월부터 매월 진행되고 있는 박물관포럼, 그 열세 번째 이야기로 오석민 전 충남역사박물관장의 강연을 들었다. 강사는 충남역사박물관 사례를 소개하며 현실적으로 직면할 수 있는 상황들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동안의 포럼들도 새로운 과제나 생각을 던져주었지만, 이번 강연이야말로 실질적인 박물관 운영을 구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었다.오석민 강사는 충남역사박물관 개관을 준비하며 박물관 본연의 기능이라 할 수 있는 유물 수집에 집중해 첫 기반을 잘 다져놓았기에 이후 프로그램 운영의 그림이 잘 그려진 것 같다. 이는 현재 우리 평택시가
저자 구현주 작가를 ‘제19회 평택시민협치아카데미’ 강사로 초청했다. 주제는 ‘공동체 본질에 던지는 일곱 가지 질문’이다. 공동체라는 정책이론의 레토릭(과장된 미사여구)과 현장의 다양한 결과들이 혼재된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 특히 현장은 왜 이론처럼 되지 않는지 답답해하는 활동가들에게 무척이나 반갑고 묵직한 이 주제를 선명하게 다루고 싶었던 기획 의도였다. 공동체 활동가들에게 관심이 높은 주제였다. 평일 저녁 7시 강의실에 일과를 마친 아주 다양한 시민이 모였다. ‘공동체를 만든다’는 상
지난 8월 29일 2023 평택주민대회 추진에 동의하는 제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이 함께 발족식을 진행하고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가 열린 이래 평택시도 민선 8기를 이르렀다.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어 59만 명에 육박한다. 수도권 남부의 교통도시, 도농복합도시로 성장했지만, 주민들은 평택시의 발전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평택주민대회를 추진하는 이유다. 인구가 증가하는 만큼 주민의 직접적인 생활과 관련한 주거, 교육, 복지, 문화 등의 인프라가 고루 갖추어지고 발맞추어 성장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개발
평택시 시도 3호선과 시도 9호선 건설 사업은 평택시 숙원 사업이었던 ‘평택호관광단지 조성 사업’ 대상 일부 지역이 해제됨에 따라 해당 지역 주민을 위해 평택시가 제시한 사업이다. 하지만 평택시의 강한 의지 속에 속도감 있게 추진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 주민설명회가 있을 때마다 참가자의 거친 불만이 쏟아진다.가장 불만스러운 내용은 시도 9호선 평택호관광단지~오성면 길음리 구간 가칭 ‘평택호 강변도로’ 건설 추진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다. 도로사업을 약속한 지 벌써 6년이 지난 지금껏 첫 삽을 뜨지 못한 점이나, 사업 구간에
‘어느 소장가의 재미있는 수집이야기’의 시작은 고물상 사진이었다. 무엇이 보이냐는 물음에 나는 작은 소리로 ‘고물’이라고 답했다. 사실 고물상에 있는 건 고물일 뿐이다. 다음 화면에서는 그 고물들이 정크아트 예술가의 재료가 되어 새로운 가치의 예술작품으로 변화된 사진을 보여주었다. ‘가치는 만들어 가는 것’이란 작은 제목이 눈에 띄었다.다음으로 그는 낡은 차를 아들에게 선물한 아버지 이야기를 들려줬다. 아버지는 낡은 차를 아들에게 선물하며 중고차 딜러에게 가격을 물어보라고 했고, 아들은 중고차 딜러에게 1000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
주한미군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합의에 따라 일본군의 무장해제와 38선 이남의 군정을 실시하기 위해 미 육군 제24군단 소속 장병 7만 2000명이 1945년 9월 8일 인천항으로 들어와 우리나라에 주둔한 것이 시초이다.주한미군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소련군의 북한지역 철수와 함께 미 합참의 건의로 이듬해인 1949년 6월까지 500명의 군사고문을 제외한 병력을 철수 완료했다. 그러나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이 남한을 침략하는 전쟁이 발발하자 UN군과 함께 공산군을 격퇴하기 위해 대한민국에 주둔하게
지난 7월 24일 합정동 통미마을작은도서관에서 정장선 평택시장과 시민단체 간 토론회가 있었다. 정책 토론의 첫 주제는 환경우선도시 실현과 관련해 반도체 산업 방출수로부터 평택호 수질 보전과 상수원 보호 방안이었다. 다음으로는 역사문화관광도시 만들기를 주제로 괴태곶 봉수대 문화유산 활용과 서부문화권역 조성, 소사동 대동비문화권 조성과 평택현(팽성) 역사문화특구 만들기 등이 논의됐다. 마지막으로는 정주여건 좋은 도시 만들기를 주제로, 걷고 싶은 사람 중심 도로 만들기와 용이동 방음벽 안전대책 수립이 논의됐다. 필자는 토론회 발표 내용을
‘평택박물관포럼’이 벌써 11회라고 한다. 박물관을 주제로 매달 이렇게 다양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니 놀랍다. 본의 아니게 일상의 후순위였던 ‘박물관’을 만날 수 있게 일찍 퇴근할 수 있었고 ‘일상과 역사의 만남, 고고학으로서의 현재’라는 포럼의 타이틀이 나를 부르는 손짓처럼 느껴졌다. 강연에 나선 서해성 작가는 본인의 직업을 고고학자라고 소개했고, 평택과의 인연을 2014년 당시 쌍용자동차 ‘노란봉투운동’ 이야기로 시작했다. 노란봉투운동은 쌍용자동차 파업 참여 노동자들에게 47억 원의 손해를 배상하라는 판결에 대해 한 시민이
정부는 주민 동의 없이 평택시와 협의해 평택지제역세권 공공주택지구 사업을 추진해 콤팩트시티를 조성한다고 지난 6월 15일 발표했다. 평택시도 지난 6월 19일 이와 관련해 언론브리핑을 열었다. 정장선 평택시장 역시 이번 발표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평택지제역세권 공공주택지구는 평택시 지제동, 신대동, 모곡동, 고덕면 일대 453만 1923㎡(약 137만평) 규모에 3만 3000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평택시는 평택지제역세권 공공주택사업에 포함된 지제동 일대 268만 6014㎡(약 81만 2519평)를 2021년 7월 개
고구려 때부터 있어 왔던 마을 소사동. 그곳엔 우리 선조들의 발자취가 있어서 청동기 유적 공원이 있고, 고려 때는 사찰이 있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소사원’이라는 주막이 있어서 관리들이 숙식을 하며 지방순시를 할 수 있었고, 일반백성도 묵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소사원 앞에는 동네 주민의 안녕과 만복을 기원하는 ‘돌미륵입상’이 있어서 삼남대로를 오가는 여행객도 함께 그 앞에서 마음을 모아 기원하곤 했다. 비바람에 오랜 세월 마모돼서 형태는 윤곽만 남은 상태이지만, 오랜 세월 민초에게는 의지의 대상이었다.필자가 어렸을 때는 300년도 넘
지난 5월 6일 팽성읍 노와리 한 농지에 주한미군 F-16 전투기가 추락했다. 천만다행으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추락한 농지와 그 주변이 농사를 짓지 못하게 됐다. 농사를 못 짓게 된 피해 주민만 33명이다.주한미군에 의해 피해를 볼 경우 그 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절차에 따라서 여러 가지 복잡한 서류들을 준비해야 한다. 보통 이러한 일은 개인이 준비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누군가의 행정적 도움이 필요하다. 이러한 행정적 도움을 위해 2013년 외교부에 ‘주한미군사건사고상담센터(현 SOFA국민지원센터)’가 설치됐고, 2016년
몇 주 전 지구촌 소식을 접한 우리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인도에서 일어난 대형 열차 사고 소식이었다. 275명의 사망자와 11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은 너무나 처절한 지옥을 연상케 했다고 전해졌다. 열차 선로에서 대기 중인 열차를 뒤따라 들어온 열차가 충돌하여 객차들이 탈선하자 쓰러진 열차를 또 다른 열차가 충돌해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이 대형 참사의 원인은 ‘신호 오류’라고 인도 정부는 발표했다. 열차들이 대기하거나 먼저 추월해 갈 때 신호를 알려주는 전자 연동 신호기가 장애를 일으켜 사고가 났다고 한다. 참사